[단독] ‘쥐꼬리 친족’이 지배하는 IMM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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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쥐꼬리 친족’이 지배하는 IMM을 아시나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0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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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지성배·IMM PEF 송인준·IMM인베스트먼트 장동우는 처남-매부 사이
대기업집단 지정된 IMM인베스트먼트는 총수 일가 지분 0.2%로 그룹 장악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
인물사진 왼쪽부터 지성배, 송인준, 장동우
인물사진 왼쪽부터 지성배, 송인준, 장동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대기업의 동일인(오너) 일가, 즉 재벌 총수 일가가 채 4%도 안 되는 지분율로 기업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0%대의 지분율로 기업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IMM인베스트먼트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0.2%로, 55개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소속회사는 79개사입니다. 결국은 총수 일가가 0.2% 지분으로 79개사를 지배는 것인데요. 이는 총수가 있는 55개 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 3.6%의 18분의 1 수준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는 유한회사 IMM(아이엠엠)입니다. IMM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마지막 해인 2005년 IMM의 주주는 송인준 이사(68.89%), 지성배 대표이사(21.48%), 이주현 이사(9.63%) 등 3명이 100%의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 3명 중 이주현과 송인준은 처남-매부 지간으로, 친족으로 얽혀 있습니다.

현재 IMM의 지분은 지성배 IMM 대표가 지분율 42.76%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으며, IMM인베스트먼트의 동일인으로 지정됐고,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가 40% 초반대 지분으로 2대 주주 그리고 주주 1명이 나머지 1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IMM인베스트먼트 지분은 IMM이 79.17%로 최대주주이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이 11.81%, 기타 9.02%의 구성을 보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아이엠엠투자자문에서 변경된 사명으로, 황성택(52.98%)과 기타(47.02%)로 지분이 양분돼 있습니다.

한편으로 IMM그룹의 계열사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IMM PEF(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는 3명의 친족 이름이 나오는데요.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지성배가 26.20%로 같은 비율의 보통주 지분 소유로 최대주주이며, 우선주는 장동우(80.67%)와 송인준(19.33%)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이들 3명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기업의 지배하고 있는데요. 지성배는 IMM대표, 장동우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인준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IMM그룹은 IMM→IMM인베스트먼트→계열사 지배구조 형식인데요. 결국은 3명의 친족이 대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죠.

IMM인베스트는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는데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자마자 사익편취규제 대상기업으로 3개 계열사가 지정됩니다. 이는 장금상선(4개) 다음으로 많은 사익편취규제 대상 기업 수입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규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30% 이상인 상장회사, 20% 이상인 비상장회사입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 과장은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하고 있고 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도 풍선효과로 확대됐다”며 “공익법인이나 해외계열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 제출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가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되고, 공익법인과 해외계열사를 통한 출자 등에도 공시 의무를 부과해 깜깜이 투자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IM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사진=IM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한편 IMM인베스트먼트는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 위치안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본지가 1일 IMM인베스트먼트의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표기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도를 크게해야만 ‘일본해(동해)’로 표기됐습니다. 하지만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됐습니다.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영토 사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오키노시마조’, ‘니시노시마조’,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은 일본어와 영어로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이 문제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를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로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입니다. 구글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 표기가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도 하단 왼쪽에 ‘Google’, 오른쪽에는 ‘Map data ⓒ2020 Google, SK telecom’으로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도 서비스는 구글에서, 데이터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IMM은 자사를 한국의 선도적인 투자 회사라면서 오늘날 한국의 대체 투자 시장에서 선도적인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들끓는 상황에 한국의 선도적인 투자회사라는 국내 대기업의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에 비난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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