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또 ‘낙하산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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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또 ‘낙하산 인사’ 논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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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서비스 부사장에 청와대 행정관·국회의원 예비후보 출신 김상국 선임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은행장에 이어 올해에는 자회사까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초 취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달 가까이 출근을 하지 못한 바 있다. 윤 행장은 취임 당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낙하산 인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 기업은행은 지난 2월에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신임 상임감사에 선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자회사인 IBK서비스 부사장직에 여당 예비후보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김상진 건국대 교수가 임명된 것이다.

김상진 신임 부사장은 금융업이나 공기업 경력이 없는 여당 정치인이다. 김 부사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국회정책연구위원과 국가정보원 사무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천한 뒤 지역구 경쟁자였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상진 신임 부사장 임명을 두고 국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달 22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회사를 감시하고 관리해야 할 기업은행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낙하산 논란은 자회사 문제도 있지만, 그 뿌리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기 때문”이라면서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를 눈감아주며 자회사를 관리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도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지난해 1월 기업은행장에 임명될 때 낙하산 인사 논란일 일면서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출근 저지까지 당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은 청와대 낙하산에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피아이며 금융분야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이는 은행을 모른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IBK서비스의 김상진 부사장 임명을 두고 IBK서비스 노조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 임원은 처음이라 제대로 된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의원은 “IBK서비스에 4개의 노동조합이 구성돼 회사와 노조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치인 출신이 이를 제대로 내부의 불협화음을 진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만든 IBK서비스에 민주당 인사가 선임되는 등 설립 의미가 퇴색된 만큼 모기업인 기업은행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자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력과 예산을 두고 기업은행을 감시하지 못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IBK서비스는 2018년 12월 기업은행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전국 633개 영업지점 소속의 2000여명 청소·경비·주차관리 등의 용역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당시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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