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 윤씨라…” 윤석열 테마주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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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 윤씨라…” 윤석열 테마주 코미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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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세도정치 시기도 아니고… 파평 윤씨 테마주 생겼다는 우스갯 소리 나올 정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각 사 CI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각 사 CI

대통령선거 1년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면서 정치 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종친’ 기업들이 관련주로 가세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정치 테마주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뜬금없는 ‘파평 윤씨’ 기업들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파평 윤씨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코미디가 돼 가고 있다며 조롱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그간 고등학교 또는 대학 동문, 일가 친척, 친구 등 지인들에서 연결고리를 찾았으나 대상자와 전혀 관련이 없는 종친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묶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기업의 오너가 파평 윤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 기업은 웅진, NE능률, 성보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웅진의 경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NE능률은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의 윤호중 회장이, 성보화학은 윤정선 대표이사가 윤석열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다.

특히 윤석금 웅진 회장과 윤석열 전 총장은 모두 파평 윤씨 집성촌인 충남 공주·논산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태생이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논산이고, 윤석금 회장의 고향은 충남 공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금이 세도정치 시기도 아니고 파평 윤씨라는 본관이 같다는 것이 주식 매수의 이유가 되는 것이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NE능률도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NE능률은 윤 전 총장과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NE능률은 주가 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과거 및 현재 NE능률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힌 것이다.

NE능률은 지난 8일 전거래일보다 29.93% 오른 7510원까지 상승한 뒤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타며 10일에는 8990원까지 올랐다. 이후 16일 주사주 처분 소식에 급락하면서 오후 2시 55분 기준 전날보다 7.75% 급락한 7380원에 거래 중이다. NE능률의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240%에 달한다. NE능률은 15일 자기주식 82만주(약 66억7480만원)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성보화학도 윤정선 대표이사가 파평 윤씨로 알려지면서 지난 10일 뜬금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성보화학은 평소 거래량이 1만주 이하일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한 종목이었으나 이날은 개장 후 1시간 만에 300만주 정도 거래되면서 갑자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성보화학은 하루 만인 11일 7.25% 하락한 채 장을 마치면서 반짝 정치 테마주로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가 점점 코미디가 돼 가는데, 윤석열 전 총장과 인연과 지연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윤석열 테마주를 넘어 파평 윤씨 테마주가 생겼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만큼 투자자들이 막지르는 느낌”이라면서 “이렇게 오른 주가는 실질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정치 바람이 잦아들면 처음 움직였던 자리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어 뒤늦게 바람을 좇아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은 상투에 물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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