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코이즈’, 작전세력 붙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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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코이즈’, 작전세력 붙었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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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 급등락 거듭
이재명 후보 테마주로 묶인 코이즈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코이즈 홈페이지
이재명 후보 테마주로 묶인 코이즈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코이즈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가조작 작전세력을 잡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후보의 테마주로 묶인 코스닥 상장사 ‘코이즈’의 주가가 급등락을 하고 있는 등 이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전세력이 뛰어든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나온다.

코이즈 주가는 지난해 12월 13일 이전까지는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러다가 13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9% 오르더니 14일부터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20일에는 7370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2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 거래가 중지됐다. 거래가 재개된 다음날(22일)에도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면서 이 기간 동안 무려 381.4%나 급등했다. 22일 종가는 9580원을 기록했다.

23일에는 장중 한때 1만2450원을 찍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날만 16.49% 빠지고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주가가 하락하다가 28일에 잠깐 2.81% 올랐으나 다음 날부터는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3일 코이즈 주가는 6370원에 장을 마감했다. 4일 오전 11시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0% 오른 6520원에 거래되고 있는 코이즈는 ‘투자경고’ 문구가 떠 있는 상태다.

코이즈 주가의 급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말 1405원에서 지난해 3월 19일 7500원까지 433.8%나 폭등했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면서 11월 중순에는 1600원선까지 하락했다.

코이즈 주가 흐름.
코이즈 주가 흐름.

코이즈의 주가가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라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코이즈는 올해 초에 조재형 대표가 이재명 후보와 중앙대학교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멷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고, 주가는 5배 가량 폭등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중앙대 일본어학과를 전공한 후 1987년부터 일본 후마이스터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고아코퍼레이션을 운영해왔다. 이후 고아광학을 약 2년간 운영해오다 2006년부터는 코이즈를 이끌고 있다. 코이즈는 LCD용 광학소재 전문업체다.

이재명 후보는 중앙대 법학과 출신으로 이후 인권변호사로 근무하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에도 줄곧 정치권에 있다. 따라서 이 후보와 조 대표의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단지 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에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테마주로 묶여 갑자기 조명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갑자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맘스터치 주가는 지난해 6월 28일 이전에는 3000원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윤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하루 전인 28일 갑자기 16.52% 오른 4655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대선 출마 선언일인 29일에는 –2.9%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다가 7월 6일에는 10.36%까지 오르는 등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틀 뒤인 8일에는 전일보다 2.64% 올라 5060원을 찍으며 5000원대에 입성했다.

맘스터치가 윤석열 관련주로 인식된 것은 김형석 사외이사 때문이다. 김형석 사외이사는 서울 서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엘케이파트너스 변호사다. 김 사외이사는 서부지검에서 식품의약조사부장,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장 등을 거친 ‘제약사 리베이트 전문 검사’ 출신이다.

김형석 사외외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설이 나오면서 맘스터치가 윤석열 관련주로 편입된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김형석 사외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검찰 라인’의 막내급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김형석 사외이사가 검찰 출신인 것은 맞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개인적 친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둘의 친분을 연관짓는 근거를 모르겠지만 확인 결과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 테마주에 현혹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정책 수혜가 아닌 정경유착으로 묶인 테마주들은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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