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닫고 ‘빚투’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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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닫고 ‘빚투’에 빠졌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1.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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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가계 주식투자·차입 모두 사상 최대… 가계 소비는 감소
지난해 3·4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증권 투자와 금융 부채 규모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3·4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증권 투자와 금융 부채 규모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3·4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증권 투자와 금융 부채 규모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계자금뿐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3·4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지난해 3·4분기 30조7000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6조6,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으로 해석 가능하다.

가계의 순자산운용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자금운용 규모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 가계 자금운용은 8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6000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마이너스(-)를 보였던 지분 증권 및 투자 펀드가 22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국외 운용 규모도 1조1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국내외 주식 투자 운용 규모 모두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가계자금 조달 규모 역시 24조원에서 53조2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금융기관 차입은 52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가 빚을 내 부동산이나 주식을 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7배로 전분기(2.61배)와 전년 동기(2.11배) 대비 모두 확대됐다.

다만 가계의 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019년 3·4분기 23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226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한 결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412만8000원에서 425만1000원으로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금 등 이전소득을 중심으로 가계소득이 늘었지만 소비가 위축돼서 순자금운용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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