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 좋아하는 대기업, 코스피도 ‘대형주’가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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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좋아하는 대기업, 코스피도 ‘대형주’가 독식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2.1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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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톱10이 시가총액의 절반 차지… “공매도만 돈 벌기 좋은 그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주식인 대형주 독식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주식인 대형주 독식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수당과 퇴직금을 잘 챙겨줘서 좋다.”

오늘(16일) 취업 사이트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은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등 브랜드가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대기업을 손꼽은 이유는 ▲주휴수당·퇴직금 등을 잘 챙겨주기 때문(46.0%, 복수응답) ▲최저시급이 보장되기 때문(43.5%)이었습니다.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알바생의 대기업 선호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이 퇴직금, 최저시급 보장 등을 이유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 브랜드가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알바천국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이 퇴직금, 최저시급 보장 등을 이유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 브랜드가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알바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처럼 대기업들의 주식인 대형주 독식 현상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절반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부익부’ 현상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데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코스피 1~10위 종목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899조3316억원입니다. 전체 시가총액(1881조5252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7.8%를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지난 4일 48.0%를 기록한 뒤 조금 빠졌지만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입니다.

2005년 이후 코스피 상위 10종목 비중이 48%를 넘은 것은, 코로나로 패닉 장세였던 지난 3월 24일(48.6%)과 지난 4일로 올해 들어서만 두 번입니다. 14일 기준 상위 10종목 비중은 지난해 말(42.1%)에 비하면 5.7%포인트가 올랐고, 2018년 말(35.5%)에 비하면 12.3%포인트가 상승한 것입니다. 지난 10월 말(45.7%)과 견줘도 한 달 새 2.1%포인트가 뛰었습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상위 10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은 코스피 빅2이자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초 5만5000원대이던 삼성전자는 ‘7만전자’로 자리매김했고 SK하이닉스는 12만원대를 넘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LG화학·셀트리온·현대차도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톱10으로 쏠림이 커지다 보니 시장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은 양극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에 투자했다면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추가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뉴욕 증시를 지켜보며 대형 기술주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 종목군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에 대한 규제 정책이 뉴욕증시에 부담을 주기는 했으나 부양책 협상 기대감 등의 호재성 재료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서 연구원은 그러면서 “유럽의 대형 기술주 규제 법률과 관련해 한국 기업도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은 관련 기업에 대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규제 우려 및 차익 욕구가 높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중소형 종목군 중심의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증권업계는 미국의 추가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뉴욕 증시를 지켜보며 대형 기술주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 종목군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증권업계는 미국의 추가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뉴욕 증시를 지켜보며 대형 기술주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 종목군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코스피 톱10 시총 절반 육박’ 소식에 누리꾼들은 신중한 ‘돌다리 투자’와 함께 ‘공매도 폐지’ 목소리도 높입니다.

“미국도 저랬지.... 그러다 큰고래ㅠ하나 빠져나가고 대형주 조정 크게 왔었다. 상승장은 누구나 쉽게 놀 수 있지. 연일 하락장일 때, 그때 일반 투자자들이 멘탈 안 깨지고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들 실물경제랑 괴리감 큰 거 인정하는 부분 아니냐? 언제 크게 조정 올 거다. 패닉셀 하지 말고 끝까지 버티거나 적정선에서 추가 매수하시길”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 있는 회사가 없는 거지 시장이 이상한 게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놈들아”.

“공매도를 없애니 주식시장 얼마나 건전하고 좋냐... 개미 피 빨아 기관 배만 불리는 공매도는 폐지가 답이다” “공매도 치기 딱 좋게 우와~ 공매도로 천문학적인 돈 벌 세력 누구?”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가 주가 조작하는 사기판이다. 주가를 프로그램으로 조작하고 공매도까지 치는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규제해야한다” “공매도 시작하면 공매도만 돈 벌기 좋은 그림이네요”.

오늘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부모와 자녀 세대의 혼맥(이혼·재혼 포함)을 분석한 결과, 총 317명의 오너일가 가운데 다른 대기업 가문과 혼인한 비중이 48.3%(153명)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부모 세대에서 대기업간 혼사는 46.3%(81명)였는데, 자녀 세대로 내려가니 50.7%(72명)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2030세대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첫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람인
2030세대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첫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람인

같은 날 구인구직 사이트가 발표한 2030세대 구직자 611명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서 정년 퇴임을 목표로 하는지 알아본 결과 10명 가운데 6명(61.5%)이 ‘바라지 않는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할 생각이라서’(55.8%, 복수응답)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첫 직장 정년을 바라지 않는 ‘61.5%’에게 묻습니다.

“시장의 선택을 받은 대기업, 재벌가문의 선택을 받은 대기업. 여기에도 ‘평생직장’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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