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다주택자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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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다주택자의 항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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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촌. /사진=픽사베이
서울의 아파트촌.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가운데 집값 상위 10%의 평균 집값이 1억원 오를 때, 하위 10% 가구는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다주택자 비중은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2034만3000가구 가운데 집을 가진 가구는 56.3%인 1145만6000가구이고, 무주택 가구는 43.7%인 888만7000가구였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의 평균 집값은 11억300만원으로, 1년 전(9억7700만원)보다 1억2600만원(12.9%) 올랐다. 앞서 상위 10%의 집값은 ▲2015년 7억4300만원 ▲2016년 8억1100만원 ▲2017년 8억8100만원 ▲2018년 9억7700만원이었다.

주택자산가액 상위 10%의 바로 아래인 9분위(상위 11~20%) 가구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4억6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000만원(6.9%) 올랐다. 8분위(상위 21~30%) 평균 집값은 2018년 3억500만원에서 지난해 3억2100만원으로 1600만원(5.2%) 올랐다.

중저가 주택일수록 집값 상승폭은 적거나 제자리였다. 주택자산가액 하위 10%(1분위) 가구의 지난해 집값은 2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0만원(3.8%) 오르는데 그쳤다. 2분위(하위 11~20%) 집값은 5900만원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3분위(하위 21~30%) 집값은 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0만원(1.1%) 올랐다.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 /자료=통계청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 /자료=통계청

보유 주택 수를 보면, 주택 자산가액이 많은 가구는 주택 수를 줄였지만, 나머지 가구는 주택 수를 늘렸다. 10분위 가구의 평균 보유주택 수는 가구당 2.55채로, 2018년(2.59채)보다 0.04채 줄었다. 반면 9분위는 2018년 1.67채에서 2019년 1.68채로 늘었고, 8분위(1.45→1.47채), 7분위(1.33→1.35채), 6분위(1.23→1.24채), 5분위(1.17→1.18채), 4분위(1.12→1.13채), 2분위(1.04→1.05채), 1분위(0.96→0.97채)에서도 소유주택 수가 늘었다.

개인별로 봐도 다주택자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주택 소유자 1433만6000명 가운데 1주택자는 1205만2000명(84.1%), 2주택 이상 소유자는 228만4000명(15.9%)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규제를 강화해왔지만 다주택자는 오히려 많이 늘었다. 이는 2012년 주택소유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7년 15.5%, 2018년 15.6%, 지난해 15.9%로 늘었다.

‘다주택자 역대 최대’ 소식에 누리꾼들은 불가피한 사정을 쏟아내고 있다.

“팔 기회를 줘야 팔지” “양도세가 비싼데 팔겠냐. 그냥 이고지고 가는 거지” “정부가 말로는 집 팔라 하면서 양도세 올리고 임대차3법으로 세입자 있는 집은 팔지도 못하게 해. 뭐하자는 걸까요?” “팔지를 못하게 막아버렸잖소” “일시적 2가구인데 집이 팔리지 않으니 다주택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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