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르막?… ‘내리막’ 일본차는 짐 쌌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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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오르막?… ‘내리막’ 일본차는 짐 쌌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5.29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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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너는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온다.”

1953년 오늘(5월 29일), 서른셋의 뉴질랜드 청년은 약속대로 ‘사가르마타’에 우뚝 섭니다. 네팔어로 세계의 정상, 티베트에서는 ‘초모랑마(어떤 새도 넘을 수 없는 산)’로 부릅니다. 그의 정복은 다섯살 많은 셰르파 형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제 재측량을 마친 사가르마타는 8848미터의 키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의 에베레스트 정복기입니다.

1977년 9월 15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산악인 고상돈. /사진=고상돈기념사업회
1977년 9월 15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산악인 고상돈. /사진=고상돈기념사업회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

1977년 9월 15일 낮 12시 50분, 베이스캠프3에 숨가쁜 무전이 날아옵니다. 한국인 최초로 사가르마타를 정복한 감격의 순간입니다. 오늘은 산악인 고상돈이 알래스카 디날리에서 세상을 떠난 지 마흔한돌입니다. 고상돈의 고향 제주에서 걷기대회를 후원하는 아웃도어기업의 경영철학입니다. “고산준령을 넘는 것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도유승강(道有升降)’.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에 달린 길(天道)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네 글자입니다. 코로나19로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달 경기 흐름이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했습니다. 반면 서울의 땅값은 1년 전보다 8.25% 올랐고 수도권 집값도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2020년 4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통계청
2020년 4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진 97.3을 기록, 98년 3월 이후 22년1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호황, 미만일 때는 불황으로 분류합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해외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 등 조치로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수출은 24% 이상 급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감소했습니다. 무역도 9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현실화했습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88만827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오늘 결정·공시했습니다.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8.25%를 기록해 전년 상승폭 12.35%에 비해서는 다소 적게 올랐습니다. 대상 토지의 97.2%인 85만6168필지가 올랐고 나머지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자치구별 상승률을 보면 서초구가 12.3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강남구 9.93% ▲성동구 9.81% ▲서대문구 9.09% ▲동작구 8.84%) ▲영등포구 8.74% ▲마포구 8.69% ▲노원구 8.5% ▲송파구 8.15% ▲용산구 7.95% ▲관악구 7.53% ▲광진구 7.39% ▲양천구 7.39% ▲금천구 7.27% ▲강서구 7.06% 순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2004년부터 최고지가를 이어가고 있는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네이처리퍼블릭)로 전년보다 8.74% 오른 ㎡당 1억9900만원(3.3㎡당 6억5600만원)이었습니다. 최저지가는 도봉구 도봉동 산50-1번지 도봉산 자연림으로 ㎡당 6740원(3.3㎡당 2만2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의 땅값이 두자릿수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 집값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도의 이달 ‘KB부동산매매전망지수’는 103.1로 전월 97.9보다 5.2p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중개업소에 집값 전망을 물어 작성하는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자가 내릴 것이란 응답자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인천의 매매전망지수도 109.8로 전월(106.9)보다 높아졌고, 지난달 86.0까지 떨어진 서울 역시 92.4로 반등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은 0%의 변동률을 기록해 보합세로 전환했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0.25, 0.40% 올랐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이 30억원이 넘는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이 30억원이 넘는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경기침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앞날을 걱정합니다.

“3월까지의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봉쇄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받아뒀던 오더를 실어낸 거고 실질적인 수출 감소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보이는 게 다일까?? 밀려오는 것들도 있을 터인데... ㅠㅠ” “개미들 주식 조심해라. IMF보다 더한 경제상황인데 너무 급등해 있다. 지금은 손절하고 안전운행 할 때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모두 정신무장합시다.. 덜덜”.

3기신도시 로드맵 차질과 함께 투기단속 촉구와 집값 안정을 바라고 있습니다.

“3기신도시 조기 입주 불가 인지한 듯. 7-8년 기다려야 하고 기업 입주는 10년 후” “강력히 단속하고, 과세율을 대폭 상향 조정해야 부동산 투기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주택구입 대출을 강화해서 무주택자만 저금리, 유주택자는 고금리를 적용해라” “집값이 안정적인 게 가장 바람직하다. 물가상승률에서 감가상각률 고려한 정도만 유지한다면 가장 이상적이지”.

직지심체요절 중 일부. /사진=프랑스국립도서관
직지심체요절 중 일부. /사진=프랑스국립도서관

오르막을 달릴 것 같던 일본 자동차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닛산이 어제 우리나라에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닛산의 철수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입니다. 한국닛산은 “본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영업은 12월 말 종료되지만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972년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세상의 빛을 본 날입니다. 그 뒤에는 17년간 프랑스를 이 잡듯 뒤진 박병선 박사가 있었습니다. 어제 ‘만삭의 위안부’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태평양 건너 무수한 사료들 속에서 발굴한 것입니다. 지금 <직지>는 파리에 있습니다. 셀 수 없는 우리의 것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 ‘침탈의 역사’가 고향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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