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차·기아, ‘서민 차별’로 도난 10배 급증? [조수연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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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기아, ‘서민 차별’로 도난 10배 급증?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4.01.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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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이 현대차·기아의 급증하는 중고차 도난 사건을 집중 취재·보도했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올해 1월 4일, CNN은 상세한 보험 통계를 제시하며 다시 한번 추가 보도를 이어갔다. 늘 그렇듯이 구체적 수치를 확인하는 순간, 사람들은 피상적이었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공감한다.

CNN은 자동차보험 통계 제공 기관인 HLDI의 자료를 인용하여, 현대차·기아 일부 모델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최근 3년간 도난에 따른 보험 청구가 10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다른 자동차 회사 유사 차종은 도난 비율이 비슷한 데 반해 현대차·기아의 도난은 급증한 것이다. 특히 2015년에서 2019년까지 생산한 키 시동 (turn-key ignitions) 방식의 현대차 산타페, 투싼과 기아의 포르테와 스포티지 등은 다른 동일 연식 중고 차량보다 도난 확률이 두 배였다.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 모델은 여전히 미국 중고차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차량의 도난 보험 청구는 다른 자동차와 비교해 7배에 달했다.

현대차·기아 차량의 이러한 도난 급증은 틱톡(TikTok)을 통한 도난 방법 유포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한 보도 과정에서 현대차·기아 자동차의 도난 취약성이 아울러 확산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일부 자동차 보험사는 현대차·기아의 중고 자동차 보험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5월, 도난 차량 피해 보상과 도난 방지 장치 설치를 위해 2억달러의 합의금을 내놓았다.

CNN은 또 도난 사건이 급증한 현대차 산타페·투싼과 기아의 포르테·스포티지 등은 중저가형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가격에 따라 제공하는 차량 시스템과 설비 사양을 달리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그래도 도난 방지 장치는 모두 기본적으로 제공했어야 했다. 현대차·기아가 사소한 이익 추구 행위로 ‘안전을 무시한 채 서민 차별 마케팅을 미국 시장에서 벌였다’라는 쓸데없는 의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보며 해외에서조차 서민을 홀대했다는 의혹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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