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사의 총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8만전자’로 승격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10대그룹 시총의 5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배당 기준일인 28일 장중 처음으로 8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16%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만9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최고 8만100원까지 오른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오후 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1.16%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최고 7만4800원(2.75%)까지 상승한 뒤 7만2900원(0.14%)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배당 기준일을 맞아 특별 배당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101곳의 합산 시총은 1181조5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연말(874조1121억원)에 비해 307조4856억원(35.18%) 급증한 수준이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가총액 증가를 이끈 것은 삼성그룹.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시총은 475조7544억원에서 657조6919억원으로 181조9375억원(38.24%)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5만5800원에서 7만7800원으로 39.43%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 시총은 333억1139억원에서 464조4491억원으로 131조3352억원 불어났다.
10대그룹 가운데 시총 증가율은 LG그룹이 가장 컸다. 이 기간 LG그룹 시총은 84조4370억원에서 134조9985억원으로 59.88%(50조5615억원) 늘었다. LG화학의 시총이 22조4131억원에서 57조7445억원으로 157.64%(35조3314억원) 불며 그룹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LG전자 시총도 11조7990억원에서 18조3286억원으로 55.34%(6조5296억원) 늘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10조6450억원에서 15조5147억원으로 45.75%, SK그룹은 129조5202억원에서 170조6181억원으로 31.73%, 포스코그룹은 27조302억원에서 34조9846억원으로 29.43%, 현대차그룹은 87조9711억원에서 112조1410억원으로 27.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 신세계, 현대중공업, GS그룹은 시총이 각각 1.56, 3.39, 7.58, 9.82% 줄었다.
오늘 양 주식시장은 희비가 갈렸다. 코스피지수는 1.74p(0.06%) 오른 2808.6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닥지수는 1.68p(0.18%) 빠진 927.0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6.3원 내린 1096.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