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는 차량임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정상 가격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아온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 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근 한 공중파 보도에 따르면 더클래스 효성 딜러 10여 명은 긁히거나 찍힌 자국이 있는 차를 멀쩡한 것처럼 속여 고객에게 판매하다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일부 벤츠 차량에 하자 수리 내역이 있어 가격을 할인 조정해야 한다는 벤츠코리아의 공식 고지를 받고도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정상가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또 벤츠코리아로 보내는 문서에 하자 내용을 고객에게 알렸던 것처럼 내용을 조작한 혐의도 보태졌다.
이들이 고객을 기만한 것 외에 서명을 위조한 혐의까지 밝혀졌지만, 더클래스 효성 측은 “해당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한편 이들 직원에게 별다른 제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출고 과정에서 차량이 긁히거나 찍혀 흠집이 생긴 경우 하자를 고객에게 알리고 50만~70만원 할인하도록 돼 있는데, 이 같은 문제의 차량을 마치 자신의 재량으로 깎아주는 것처럼 고객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클래스 효성은 이런 식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자 차량 200여 대를 팔아넘겼다. 특히 딜러들은 회사의 감시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고객에게 하자를 고지했다’고 적는 서류에 고객 서명을 위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하자 차량을 정상 차량으로 속여 고객에게 판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사기 및 사문서 위조혐의로 더클래스효성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문서를 확보하고 차량 판매사원 3명을 입건해 수사해 왔다.
한편 더클래스 효성은 벤츠 딜러사 중 한 곳으로 벤츠의 한국법인인 벤츠코리아가 차량을 수입한 뒤 딜러사들에게 도매로 넘기면 딜러사가 소매로 고객에 파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