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유럽·북미 동부지역의 교역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북극공해를 관통하는 TSR(Transpolar Sea Route)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은 유니노믹 리뷰 11월호에 ‘K-AR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게재했다. 주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일반 선박들이 항시 운항할 수 있는 북극항로를 개척할 경우 한국이 연간 10조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해 세계 제일의 조선 및 원자력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6만 톤급 이상 쇄빙선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인류를 위한 과업의 일환으로 한국은 지구온난화현상에 따라 여름 동안만 운항이 가능한 시베리아 북단 연안항로를 새롭게 개척할 필요가 있다. 시베리아의 야말반도(Yamal Pen)에 매장돼 있는 석유가스와 기름은 세계 매장량의 20%에 달한다.
주요시장인 동북아시아로 운송하기 위해서 3만5000톤급 쇄빙선을 건조하고 수십 척의 쇄빙유조선을 발주했다. 그러나 NSR(Northern Sea Route)은 러시아 연안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러시아가 그 영해권을 주장을 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극공해를 관통하는 TSR(Transpolar Sea Route)을 개척해야 한다. 동북아는 세계 경제와 인구 ⅓을 차지하고, 유럽과 북미 동부지역 교역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TSR을 개척하면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통해서 운송하는 것에 비해 시간과 비용의 ⅓을 절감함으로써 인류문명의 새로운 틀을 만들 것이다.
TSR은 두께 4m 얼음을 쇄빙해야 되므로, 쇄빙선이 지금보다 더 크고 강력해야 한다. 러시아는 야말반도 가스와 석유운송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쇄빙 LNG운송선을 발주했으나, 모든 운송선을 쇄빙선박으로 만드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
따라서 일반 선박들이 항시 다닐 수 있도록 북극항로를 개척한다면, 북극에 영토를 가진 것과 같다.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에서 연간 10조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 한국은 TSR을 통해서 그 이상 수입을 거둘 수 있고,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조선 및 원자력 국가로서 6만 톤급 이상 쇄빙선단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이 모든 선박에서 원자로를 쓰지 못하게 했지만, 북극항로를 개척할 쇄빙선은 미국의 항구를 취항하지 않으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SMR(Small Modular Reactor)과 MMR(Micro Modular Reactor) 기술을 개발하여 선박에 장착하면 운임도 절약할 뿐 아니라 오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는 선박들이 벙커C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오염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이를 원자로로 바꾸면 세계물류망이 혁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