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코로나 기간 3년간 면세점에 임대료 1.5조 감면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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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코로나 기간 3년간 면세점에 임대료 1.5조 감면혜택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10.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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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2조 적자인데…“과도한 지원 아니냐” 지적도
인천국제공항에 해외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에 해외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가 코로나19 기간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신세계DF, 호텔신라 등 입점 면세점에 3년간 임대료 감면을 통해 1조5000억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과도한 지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토교통부, 인국공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가 확산한 3년간(2020~2022년) 국내 면세점 기업은 총 1조4907억원 가량의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았다. 인국공은 정부의 면세산업 지원 요청에 따라 2020년 3월부터 고정 임대료 대신 일정 기간 매출액에 연동해 25%인 최소보장 금액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3년간 신세계DF는 면세점 임대료 8332억7500만원을 감면받아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고 호텔신라는 2672억원을 감면받았다. 또 호텔롯데는 2023억2800만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022억 여원의 감면 혜택을 받았다. 반면 인국공은 같은 기간 항공 수요 감소로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부채도 2019년 2조8000억원에서 2022년 7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김 의원은 이로 인해 임대료 감면 폭이 공사 재정상황에 비해 과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원 명목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지만, 같은 기간 동안 국내 대기업 면세점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영업 이익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신라의 경우도 2020년 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188억원, 2022년 7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대부분의 면세 업체들이 리스 회계 처리를 했기 때문에 서류상으론 흑자를 봤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었다"면서 "임대료 감면이 없었으면 면세 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졌을 것이어서 과도한 수준의 지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윤 추구를 하는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라면서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대 사업자들에 대해 감면 혜택을 줘 사업을 이어나가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병기 의원은 "2022년 하반기에는 격리도 해제되었고 자유롭게 여행하던 시기인데 감면조치가 계속됐다. 어떤 배경에서 잘못된 조치가 취해진 것인지 국정감사를 통해 밝히겠다"며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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