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고 벌어지고… 4805세대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 공포 [마포나루]
상태바
갈라지고 벌어지고… 4805세대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 공포 [마포나루]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6.09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청라 악몽 잊었나… 보수 완료 전 준공 승인 안돼”
입주 예정자 사전 점검서 심각한 하자 속출하자 분통 터트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경. /사진=입주예정자 촬영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경. /사진=입주예정자 촬영

지난달 사전 점검에서 하자가 속출해 입주예정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이달 20일부터 시작되는 입주를 앞두고 또 한차례 진통을 앓고 있습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자 사전 점검 이후 민원이 폭주하자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입주민의 재산권 보장을 강력 요구하며 인천 서구청에 완벽한 하자 보수 전엔 준공 승인을 내줘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인천 서구단체총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입주예정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하자와 관련,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아파트 입주예정자 사전점검 후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라면서 입주를 앞둔 4805세대의 재산권과 주거권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8일 인천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 전 하자보수 완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에코넷

시민단체는 지난달 사흘간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집집마다 하자 투성이인 것을 발견한 입주자들이 억울하고 속상함에 “2차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보수 전 준공 승인 인정 못한다” “법적 처리해야 한다”는 등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는 또 “대우건설은 10년 전 청라 푸르지오 부실시공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일을 잊었는가”라며 “이번엔 수많은 하자로 ‘넘버원 리조트도시 건설’이란 캐치 프레이즈가 무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단체는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완공 후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2020년 6월 청약 당시 4805세대에 8만473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2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대단지 아파트로 시행사는 DK아시아이며,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습니다. 분양 당시 배우 ‘이병헌 아파트’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현재 미계약 물량이 수십여 건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화장실 타일 마감작업을 하지않은채 사전점검을 실시해 입주예정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현장 사진.  /사진=입주예정자 촬영
아파트 화장실 타일 마감작업을 하지않은채 사전점검을 실시해 입주예정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현장.  /사진=입주예정자 촬영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DK아시아가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한 집당 50~70개 가량의 하자가 나왔고 많은 곳은 100개가 넘는 집도 있었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집을 보러 왔다가 너무 속상하고 허탈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입주예정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만도 합니다. 아파트 외벽 미장공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갈라진 것처럼 보이고 벽과 문틀의 사이가 벌어져 있는 등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와 전기 배선·실리콘 불량은 물론 마감 처리가 되지 않는 내외부 현장, 문고리 없는 방문·뚜껑 없는 변기를 바라본 입주예정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측은 "자재 수급문제, 파업 등으로 인해 공사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바람에 마감공사를 완벽하게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사전점검을 실시해 입주예정자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같다"며 "이달말 준공일까지 차질없이 마감공사와 하자 보수를 진행해 입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콘센트 등 전기 배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모습. 국토부는 지난 3월부터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점검 방문을 할 경우 지자체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입주예정자 촬영
콘센트 등 전기 배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모습. 국토부는 지난 3월부터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점검 방문을 할 경우 지자체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입주예정자 촬영

대우건설은 10년 전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아파트 중간층 내진 구조물에 철근이 절반만 시공됐다는 의혹 제기에 따라 확인한 결과, 실제 일부 구조물에서 설계상 16가닥이 들어가야 하는 철근이 8가닥만 시공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사전 방문기간 중에도 세대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입주자가 하자 여부를 제대로 점검할 수 없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완공 상태에서 사전방문을 실시하도록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감리자는 공사완료 여부를 확인해 사업주체가 미시공 상태로 사전 방문을 강행하는 경우엔 지자체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반론보도문] <갈라지고 벌어지고… 4805세대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 공포 [마포나루]> 관련

본지는 2023년 6월 9일자 칼럼&오피니언 면에 <갈라지고 벌어지고… 4805세대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 공포 [마포나루]>라는 제목으로 시민단체(글로벌 에코넷) 대표(김선홍)의 말을 인용해 민원이 폭주하고 있고, 여기에 시민단체들이 4805세대의 재산권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시행사는 시민단체의 입장만 듣고 기사를 작성하는 등 취재 과정상의 문제가 있다고 밝혀왔으며 민원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실제 서구청 민원상담을 확인해 보면 민원 폭주라는 말은 지나치다고도 밝혀왔습니다. 또 기자회견문의 주관과 주최에 입주예정자들을 대표하는 단체는 보이지 않음에도 마치 시민단체가 입주예정자들을 대변해 재산권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으며, 시행사는 사전점검 이후 인천시 규정에 따라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설치·운영은 물론 점검 참여를 원하는 입주예정자와 함께 품질 점검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시행사는 입주예정자·서구청·시공사·감리자와 함께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하였다고 밝혀왔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