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맴맴, 자산은 반토막… 증권사 ‘글로벌 진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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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맴맴, 자산은 반토막… 증권사 ‘글로벌 진출’ 현주소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4.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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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증권사 해외점포 75%가 아시아 집중… 지난해 총자산 48% 감소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운영 상황을 살펴보면, ‘글로벌 진출’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운영 상황을 살펴보면, ‘글로벌 진출’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 /사진=픽사베이

“대상회사는 작년 호찌민거래소 기준 시장점유율 top10 안에도 못 들어간 회사입니다. (1위 VPS, 2위 SSI, 3위 VND) 시총 2천억 미만 회사에 1천4백억원을 유증하면서 지분은 35%를 받았으니 프리미엄은 주가 수준에서 대충 따져봐도 60프로 이상 줬겠네요. 한마디로 호구 잡힌 거고….”

하나금융투자가 25일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와 지분인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달린 댓글입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BIDV Securities 지분 35%, 14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앞으로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25일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와 지분인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달린 댓글. 포털뉴스 갈무리.
하나금융투자가 25일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와 지분인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달린 댓글. 포털뉴스 갈무리.

하나금융투자가 이처럼 베트남 증권사 지분을 인수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기 전날, 금융감독원은 자료 하나를 내놨습니다. <2021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55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억590만달러(3627억원)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에 1년 전보다 1억1740만달러(62.3%)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나라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모두 13개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14개 나라에 진출해 현지법인 55, 사무소 14곳 등 69개의 해외점포를 두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2곳) ▲미국(12곳) ▲영국(4곳) ▲브라질(1곳) 순으로 많았습니다. ‘글로벌 진출’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증권사들 해외법인의 지난해 수익을 보면 7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6개국에서는 적자가 발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들 해외법인의 지난해 수익을 보면 7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6개국에서는 적자가 발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국가별 수익을 보면, 홍콩, 베트남 등 7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등 6개국에서는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의 총자산은 258억6000만달러(30조7000억원)로 1년 새 47.9%(238억2000만달러)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일부 법인이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레포(Repo, 환매 조건부 채권매매) 거래를 축소함에 따라 자산·부채 모두 감소한 것입니다.

반면 자기자본은 74억6000만달러(8조8000억원)로 1년 전보다 13.3%(8억8000만달러) 늘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증권회사가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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