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식품 ‘곰팡이 김치’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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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품 ‘곰팡이 김치’ 불똥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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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 환불 요청 쇄도… “문제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안 판다”
한성식품의 곰팡이 김치가 홈쇼핑 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사진=한성식품
한성식품의 곰팡이 김치가 홈쇼핑 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사진=한성식품

한성식품의 ‘곰팡이 김치’가 홈쇼핑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한성식품 김치를 파는 홈쇼핑에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성식품 김치를 파는 홈쇼핑은 롯데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등 3곳이다. 이들 업체들은 문제가 된 충북 진천 공장에서 제조된 김치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알리면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소비자 요청시 환불해 준다는 방침이다.

24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이들 3곳의 홈쇼핑은 지난 22일 한성식품 자회사인 효원의 진천공장에서 불량 제조 김치 영상이 공개된 후 기존에 편성된 방송을 취소하고 온라인 판매도 중단시켰다.

이들 업체는 한성식품에서 납품받은 김치는 문제가 된 진천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부천, 서산, 정선 공장에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쏟아지자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문제가 된 효원 제품은 판매하지 않았다”면서도 “소비자들이 기존에 판매한 한성식품 김치까지 환불 요구가 쏟아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저희가 판매한 제품은 한성식품 정선공장의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워낙에 불안해하니 원하는 분들은 반품과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홈쇼핑은 이같은 내용을 이미 공지했다.

앞서 지난 22일 제보자에 의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로 배추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되자 한성식품 측은 처음에는 “악의적인 제보”라며 부인하다가 결국 “관리에 책임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한성식품은 다음날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해당 공장 폐쇄에 들어갔다. 김순자 대표는 사과문에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법적 처분과 관계 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제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히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겟다”면서 “나아가 공장 자체의 명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관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 등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한성식품은 이날 추가 입장문을 내고 “진천공장 무기한 폐쇄 조치에 이어 23일 오후 12시부로 부천, 서산, 정선 등에 있는 직영공장 3곳도 전면 가동 중단했다”며 “국내 전 공장의 모든 공정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익 제보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배춧잎은 썩은 듯이 거뭇거뭇 했고, 무도 안쪽까지 황토색으로 변질이 돼 있는가 하면 보라색 반점들도 보였다.

작업자들은 “아이고 더러워”, “쉰내가 난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회사에서 쉰내가 나는 배추로 김치를 만들어도 괜찮다고 했다는 것이다. 작업자는 “쉰내 난다고 했더니, 쉰내 나는 건 괜찮대…그런데 뭐라고 해 내가”라고 폭로했다.

공장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알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포장 직전에 이물질이 있는지 김치를 통과시키는 금속 탐지기의 윗부분에도 군데군데 시커먼 곰팡이가 보였다.

공익신고자 A씨는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다.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면서 “(나는 이 김치) 못 먹는다. 국민들이 먹는 그런 음식인데, 내가 못 먹는데 남한테 어떻게 먹으라고 얘기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헌편 한성식품은 생산 김치의 70%를 미국 일본 등 30여개국에 수출하고, 국내 급식업체와 종합병원·리조트에 30%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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