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폐수 방류’ 삼성전자, 빗물에 섞여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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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폐수 방류’ 삼성전자, 빗물에 섞여 괜찮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2.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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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반도체공장서 지난해 5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313만리터 흘려보내
106일동안 유출… 지난해 “빗물로 희석돼 환경에 영향 미치지 않아” 주장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이 1년 새 두 번이나 산성 폐수를 흘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이 1년 새 두 번이나 산성 폐수를 흘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1년 동안 두 차례나 산성 폐수를 방류해 주변 지류에서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환경 피해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오스틴시 수질관리부는 삼성전자 공장의 폐수 방류와 관련해 조사한 보고서를 시장과 의회에 전달했는데요. 보고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06일 동안 최대 76만3000갤런(약 288만8000리터)의 폐수가 공장 부지 내 우수 저류지에 유출됐으며, 이는 인근 해리스 브랜치 크릭(Harris Branch Creek) 지류에도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인근 지류에 유입된 정확한 폐수량은 알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달 초만 해도 인근 일부 지류에서는 지표수 수소이온농도(pH 농도)가 보통 수준보다 훨씬 낮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폐수 때문에 하천의 산성 농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인데요. 이로 인해 주변의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등 환경 오염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부연하고 있습니다. 이후 pH 농도는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정상 수준에 가깝게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서는 “얼마나 많은 양의 폐기물이 방류됐는지는 모른다”면서 “폐수 유출이 해당 지역의 수중 생물과 지류 생태에 단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4일 산성 폐수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대변인은 ”산업폐수 내에는 황산염과 과산화수소가 섞여 있다“며 “폐수 방출의 영향을 낮추기 위해 적정량의 중화제를 방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은 환경 관리에 전념하고 있으며 텍사스 중부의 자연을 보전하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폐수 일부는 해리스 브랜치 크릭 상류에 있는 작은 지류로 흘러갔다“며 ”우리는 즉시 방출을 중단했고, 환경 엔지니어링 회사를 현장에 파견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류를 복원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Texas Commission on Environmental Quality·TCEQ)도 이번 사건과 관련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오스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산성 폐수가 유출됐습니다. 당시에는 약 6만4950갤런(약 24만5862리터)의 폐수가 해리스 브랜치 크랙 지류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1월 유출된 양까지 합하면 1년간 무려 82만8000갤런(약 313만리터)의 산성 폐수가 오스틴 공장 인근 하천으로 버려진 셈입니다.

당시 TCEQ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7일 삼성의 오스틴 공장에서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TCEQ는 이번 유출이 발생하는 동안 시설의 현장 우수 연못에서 폐수 배출이 억제됐지만 여러 날에 걸친 폭우로 인해 약 6만4950갤런의 폐수와 우수가 해리스 브랜치 크릭 지류로 유출됐다고 말했습니다.

TCEQ 조사 기록에 따르면 유출된 폐수에서 황산과 불화수소산이 모두 발견됐습니다. 당시 삼성은 성명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소량의 폐수가 빗물로 희석돼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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