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증시 개장, ‘코스피 5000’을 위한 조건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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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 개장, ‘코스피 5000’을 위한 조건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1.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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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2년 12월 18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증권거래소를 방문,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안에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
2012년 12월 18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증권거래소를 방문,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안에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

“2021년 새해에는 3200 이상 오른다.”

신축년 주식시장이 개장한 지 열흘 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빨간 장밋빛 코스피지수를 예상합니다. 하단은 2700이지만, 상단은 3200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강세장에서도 지수 조정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면서 ‘상고하저’를 예측합니다. 그로부터 1년 뒤, 2944.45로 출발한 코스피는 2977.65로 마감합니다. 1년 동안 33.2포인트 오른 셈입니다.

‘상저하고’. 한해를 절반으로 나눠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됨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가 오르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전망입니다. 국내 10개 증권사가 내놓은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종합하면, 고점은 3200~3600, 저점은 2610~2890선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사별로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증권 2800~3400 ▲IBK투자증권 2800~3200 ▲NH투자증권 2800~3400 ▲대신증권 2610~3330 ▲메리츠증권 2800~3450 ▲유안타증권 2750~3350 ▲NH투자증권 2800~3400 ▲하나금융투자 2890~3480 ▲SK증권 2700~3400 ▲KB증권 ~3600p입니다.

올해 코스피를 2800~3450p로 예상한 메리츠증권은 대통령선거가 있는 상반기에는 지수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각국의 성장 목표가 겹치면서 2010년 금융위기 때처럼 마찰이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금융위기 때는 환율 갈등이었지만, 올해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분야에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2022년 새해 첫 코스피지수가 2988.77로 시작했다. 3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 30분 3009.86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서며 3000선을 내줬다. /자료=한국거래소
2022년 새해 첫 코스피지수가 2988.77로 시작했다. 3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 30분 3009.86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서며 3000선을 내줬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 하단을 2610으로 가장 낮게 잡은 대신증권도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해 상승하는 흐름을 전개할 전망”이라며 ‘상저하고’의 시장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피 상승 반전의 방아쇠는 물류 병목현상의 완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와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섹터의 상승 반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 예상 범위를 2750~3350p로 잡은 유안타증권도 상저하고의 시장을 점쳤습니다. 올해 초에는 비정상 정책과 지표들의 되돌림 과정에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모멘텀을 끌어내린 공급망 문제와 중국의 규제 강화가 아직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와 달리 ‘상고하저’를 점치는 곳도 있습니다. 코스피 2800~3400p를 예상한 NH투자증권은 상반기에는 글로벌 공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생산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나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선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도 상반기 코스피는 3480선을 기대하지만, 하반기에는 289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에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입니다. SK증권도 상반기에는 공급망 완화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지만, 하반기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피 하단을 2700선까지 낮췄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증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치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이 코스피 상단을 3500선으로 제시해 가장 높았습니다. 이밖에 ▲크레디트스위스는 3400선 ▲골드만삭스는 3350선 ▲BNP파리바는 3300선 ▲모간스탠리는 3000선으로 전망치를 잡았습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내놓자 누리꾼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매도만 없다면 코스피지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증권사들이 잇따라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내놓자 누리꾼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매도만 없다면 코스피지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치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매도만 없다면 코스피지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냅니다. 아울러 서로서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나도 예상하겠다. 2800~3600 저것도 예상이라고” “코스피 3600 도약 예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주식 합니다” “(미국주식 하는 사람) 고수” “얼마나 또 쳐내릴려고?” “저게 무슨 예상이야. 그리고 초반에 빠질까봐 미리 선수 치네 상저하고라고” “1월 소폭 반등 후 2월 개작살 뻔한 스토리” “차라리 무당한테 굿을 해달라고 해라. 나도 코스피 예상한다. 2500~3400” “증권사들아 상하폭이 지수 400 예측이면 전문가 맞냐? 장난치냐?” “공매도 물적분할 의무매수제 등 개미 살리는 제도 개선 필요함. 지금까지는 오너와 기관 위주로 제도가 만들어졌음”.

“한국 증시에만 특이한 공매도 폭탄과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물적분할이라는 지뢰가 도처에 깔려있는 한, 3000피는 절대 못 넘는다. 외국인, 기관, 금융위가 공범인 헬조선 한국장은 단타 전용으로만 쓰는 것이 정답” “공매세력 지원 등 모든 정부정책 실패로 국부 유출을 가져오고 있다” “공매를 죽여야지” “헐~~또 얼마나 공매도 때리고 싶어서~~ 작년에도 동일하게 예상가 해놓고 기관 외국인 공매도에 연기금 매도질하지 않았나? 미친 초딩도 그런 예상 지수 만들겠다” “공매만 없어도 벌써 넘었겠다” “K 공매도 없애버리면 코스피 4000, 코스닥 1500 쌉 가능”.

“새해부터 X소리 들어야 되겠나? 올해 줄줄이 금리인상 줄 서 있다. 현금 보유하고 눈치껏 투자해라” “연X금 때문에 못 가” “미장 쉽게 가능한데 왜 국장에 있지?” “국장은 단타 아니면 코스피 장투용” “물적분할, 유증 이런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공매도 제도가 너무 기관/외인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어서 저런 악재 발생시 주가가 실제보다 더 많이 폭락한다는 것. 그리고 회복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공매 제도 반드시 손봐야 한다. 상환기간 제한 필수” “실적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음. 공매도 수량 따라 가격 결정 남” “주주 비친화적 문화와 유례없이 낮은 배당률도 결국 단타 전용 시장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듯”.

2022년 증시 개장식에 유력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참석해 시장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청와대
2022년 증시 개장식에 유력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참석해 시장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청와대

한편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새해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열린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두 후보는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투명성을 확보하고, 성장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1000만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소외감, 배신감을 느껴서 다른 공정한 시장을 찾아 떠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라며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공정 행위를 엄단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향해가는 대장정이 현실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주가 조작으로 얻은 범죄 수익은 확실히 환수하고, 이에 가담하는 이는 증권·금융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각오를 갖고 문제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실적 대비 저평가 받지 않도록 정부가 외환 자본시장 제도를 잘 운영한다면 우리 자본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은 충분히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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