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더니 0.1? 토스뱅크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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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더니 0.1? 토스뱅크의 배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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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 초과 예치금 금리는 0.1% 적용
토스뱅크가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해서는 0.1%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문자를 이용자에게 보냈다.
토스뱅크가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해서는 0.1%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문자를 이용자에게 보냈다.

토스뱅크가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한 금리를 2%에서 0.1%로 대폭 줄인다. 지난 10월 출범 당시 내세웠던 ‘조건 없는 2% 예금’을 2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토스뱅크가 두 달 만에 약속을 깨자 이용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8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세전)를 적용한다. 1억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연 2%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억5000만원을 토스뱅크 통장에 예치했다면 고객은 1억원까지는 연 2%의 금리를 받지만, 1억원 초과분인 5000만원에 대해서는 연 0.1%의 금리를 적용 받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0.1% 금리는 아쉬운 대목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업계 최고 금리 수준인 2%를 내걸자 가입자가 대폭 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가입 신청만 170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당시 토스뱅크는 연 2% 금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히 감당한 수준”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약속을 깨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1억원이 넘는 예치금을 빼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토스뱅크 가입자 A씨는 “무조건 연 2%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고 가입해 돈을 넣어놨는데 다시 혜택을 줄인다니 황당하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가입자 B씨는 “최근 토스뱅크로부터 1억원 이상에 대해선 0.1%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0.1%라면 굳이 토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엔 1억원이 넘는 금액은 다른 은행에 나눠 넣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금리 인하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역마진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역마진으로 경영악화가 난 상황을 고려했고, 이같은 변경 사항을 고객들에게 미리 알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기임에도 예적금과 달리 수시입출금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의 시장 경쟁력은 뛰어난 상황”이라며 “약 99%에 달하는 고객의 경우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간 제공되던 다양한 혜택도 줄어든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커피전문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택시, 대중교통에서 결제하면 각각 하루 한 차례 300원의 캐시백 혜택이 내년 1월 5일부터는 대중교통 결제 시 1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편의점 캐시백의 경우 3000원 이상 결제한 건에 한해서만 하루 한 차례 300원을 돌려준다. 이용 가능한 편의점도 기존 5곳에서 GS25, CU 등 2곳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5일부터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에서는 토스뱅크 캐시백을 받을 수 없다.

반면 기존 토스뱅크 통장의 이자 지급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토스뱅크 통장은 예치 기간이 정해져 있는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상품과 달리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고객이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은 맡긴 금액과 그 기간에 따라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이자를 일할 계산해 지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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