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준다더니 6일 만에… OK저축은행 ‘고무줄 금리’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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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준다더니 6일 만에… OK저축은행 ‘고무줄 금리’에 분통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1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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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파킹대박통장’ 금리 연 2%로 올린다고 알렸다가 일주일도 안돼 1.3%로
금리 적용 한도금액도 5억원에서 2억원으로 ‘뚝’… “특판 종료” 궁색한 해명
OK저축은행이 연 2%의 금리를 약속했다가 일주일도 안 돼 뒤집었다. /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이 연 2%의 금리를 약속했다가 일주일도 안 돼 뒤집었다. /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이 ‘예금 금리 2%’라는 낚시질로 소비자들을 우롱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금리 약속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약속을 뒤집은 것입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7일 주력상품인 ‘OK파킹대박통장’ 금리를 연 최고 2% 수준으로 올린다고 공지했습니다. 기존에 5억원 이하 연 1.5%, 5억원 초과 연 1.0%였던 금리를 ‘5억원 이하 2%, 5억원 초과 1.5%’로 변경했습니다. 0.5%p씩 금리를 올린다며 고객을 유혹한 것입니다. 여기에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계좌를 등록하면 0.20%p 우대까지 해준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다가 엿새가 지난 뒤, 돌연 이 약속을 파기합니다. 지난 13일 ‘OK파킹대박통장 금리인하 예고 안내’라는 제목을 통해 “2022년 1월 4일부터 OK파킹대박통장, OK e-파킹대박통장 금리가 변경된다”고 공지를 한 것인데요.

내용은 ‘현행 5억원 이하분 연 2.0%, 5억원 초과분 연 1.5%’를 ‘2억원 이하분 연 1.3%, 2억원 초과분 연 0.3%’로 변경한다는 것입니다. 기존보다 최고금리를 0.5%p 올렸다가 6일 만에 0.7%p 끌어내리고, 금리 적용 한도금액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인데요.

OK저축은행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금리 인하 내용.
OK저축은행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금리 인하 내용.

높은 이자를 미끼로 고객들을 현혹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경은 일주일이 아닌 월 단위로 변경된 것”이라면서 “수신금리 인하에 따라 사전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은 이미 공지한 특판이 종료됨에 따라 정상 금리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상품의 12월 직전 금리 조정 날짜는 지난 9월 초였던 것으로 확인돼 OK저축은행 측은 금리 변경 단위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OK저축은행의 우롱에 누리꾼들은 “낚시질이 괘씸하다” “돈을 넣어주면 은행만 좋은일 시키는거”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앞서 토스뱅크도 OK저축은행과 같은 방법을 썼다가 이용자들의 분노를 산 바 있는데요.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당시 ‘조건 없는 2% 예금’을 내세우면서 가입자 유치에 쏠쏠한 재미를 봤습니다. 2%라는 고금리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단숨에 가입 신청만 170만명에 달할 정도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2% 약속은 두 달 만에 뒤집혔습니다. 지난 8일 토스뱅크는 공지를 통해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를 적용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가입자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가입자 A씨는 “무조건 연 2%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고 가입해 돈을 넣어놨는데 다시 혜택을 줄인다니 황당하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입자 B씨는 “0.1%라면 굳이 토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엔 1억원이 넘는 금액은 다른 은행에 나눠 넣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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