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vs 안다르, 요가복 맞수 희비 가른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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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vs 안다르, 요가복 맞수 희비 가른 ‘결정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0.2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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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모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주가치 제고에 주가 상승
안다르 품은 에코마케팅, 자회사 대표 남편인 사내이사 갑질에 하락
국내 요가복 시장 양대산맥을 이루는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오너 리스크에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요가복 시장 양대산맥을 이루는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오너 리스크에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요가복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주가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나아가자 투자자들도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안다르 투자자들은 울고, 젝시믹스 투자들은 웃고 있는 것인데요. 이들 두 회사의 주가 향방을 가른 건 사실상 ‘오너’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문제는 두 회사가 직접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모기업의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인데요. 안다르는 지난 5월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인 ‘에코마케팅’에 넘어갔습니다. 에코마케팅은 안다르의 지분 193억원어치를 매입, 지분 56.37%로 최대주주에 오른 상장사입니다. 젝시믹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양사의 주가를 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0.94% 내린 1만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에코마케팅은 변동 없이 1만8700원에 마감했습니다. 22일 주가를 단순히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양 사의 주가는 크게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의 흐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개장일인 1월 4일 1만450원으로 출발합니다. 이후 1만1000~1만2000원 선을 오르내리다가 7월 7일에 1만5100원까지 오르면서 최고가를 경신합니다. 그러다가 8월 17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나온 후부터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8월 26일에는 1만6500원까지 급등합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9%나 됩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이수연 대표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자사주 1만2230주를 장내매수 했습니다. 이번 매수 규모는 약 1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다섯 번째 자사주 매입입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만 네 번째로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적도 증가세에 있습니다. 올해 3분기 34억9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밝혔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 증가한 401억39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99억8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124% 증가한 1012억9500만원을 달성했습니다.

호실적에 상장 이후 첫 분기배당도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레깅스 시장을 이끄는 젝시믹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반면 안다르를 품은 에코마케팅의 경우 오너 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입니다. 에코마케팅 주가는 올해 초 2만9950원으로 출발해 22일에는 1만8700원에 마감했는데요. 연간 수익률은 –37.56%입니다. 특히 자회사인 안다르의 임원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2일에는 1만6600원에 마감하며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안다르의 사내이사가 운전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인데요. 지난 10일 안다르를 창업한 신애련 대표이사 남편이자 임원인 오대현씨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이 갑질을 당했다는 폭로를 제기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오씨는 개인 이삿짐 나르기, 호텔 가서 아이 먹일 전복죽 사오기, 친구 만나러 가는데 태워다주고 태워오기, 크리스마스 의상 구입, 차량 아파트 등록 등 회사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업무까지 지시했다고 합니다. 특히 룸살롱에 가서 레깅스를 입고 있는 여자를 초이스해서 사진을 찍으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폭로에 오씨가 세 차례나 반박에 나선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는데요. 오씨의 반박에 상황은 더욱 악화해 불매운동으로 번졌고, 결국 아내인 안다르의 신애련 대표이사와 오씨가 15일 공동으로 사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박효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습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안다르는 이미지가 악화했으며 모기업인 에코마케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안다르는 1992년생인 신애련 대표가 23세의 나이인 2015년 창업한 회사인데요. 신 대표는 론칭 3개월 만에 매출 8억원에 이어 3년 만에 연 매출 400억원대를 올리며 요가복 업계 신화를 창조한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오씨와는 안다르 론칭 1년 후인 2016년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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