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는 HMM 거머리?… ‘도 넘은 갑질’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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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진흥공사는 HMM 거머리?… ‘도 넘은 갑질’ 청원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3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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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인 “영구채 조기상환 못하게 막고 이자 뜯어가”
“구체적인 사람 콕 찍어 인사발령 내는 등 인사권 전횡까지”
금융리스 갑질에 외부감사 지적 나오자 계약서 급조 해프닝
금융대출 보증 서주며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뜯어가기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을 상대로 각종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을 상대로 각종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HMM(옛 현대상선)의 대주주이며 채권단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모든 업무에 간섭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해양진흥공사의 주된 업무는 해운업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이를 망각하고 각종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HMM은 재무악화로 2016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뒤 2018년 10월부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24.96%)과 산업은행의 특별관계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3.44%)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8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만행을 고발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해양진흥공사가 HMM을 상대로 인사와 자금, 영업, 금융 등 모든 업무에서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영구채 조기상환을 못하게 막고 이자를 뜯어가는가 하면 ▲컨테이너 구매시 높은 가격의 금융리스를 강요하고 ▲금융대출시 보증을 서 주면서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뜯어가고 ▲실무자 인사에 간섭하며 ▲사내 모든 문서를 공유하라고 하고 ▲해양진흥공사와 HMM이 공동 투자시에는 HMM에게 더 많은 책임과 위험부담을 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청원글에 따르면 HMM은 현재 영업환경의 호조로 3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진흥공사로부터 차입한 영구채 조기상환 능력이 있지만 해양진흥공사라 조기상환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자를 뜯어가기 위해서입니다.

HMM은 해양진흥공사의 내년 상반기 6000억원의 영구 전환사채(CB) 금리 스텝업(Step-up)만기가 도래합니다. 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이자율이 6% 상승하고, 해마다 올라 최종 10%까지 뜁니다.

청원인은 “해양진흥공사는 현재 영구채 3%의 이자를 받고 싶은 생각에서 조기상환도 못하게 하고 또 본인들은 주식으로 전환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기상환은 채무자의 권리로써 유가증권 발생시 계약서에 명기돼 있는 권리”라고 주장합니다.

또 “현재 HMM은 해양진흥공사의 압력으로 3% 이자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연간 180억원에 달한다”며 “현재 3조원의 돈을 가지고 있고 또 앞으로 더 많은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재투자금리는 1%도 되지 않는데 내지 않아도 될 이자 3%를 해양진흥공사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구입 관련 금융지원에서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MM은 빠른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구조로 지원 받기를 희망했으나 해양진흥공사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지원이란 미명하에 자신들에 가장 이익이 되는 구조로 금융지원을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HMM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컨테이너 박스 금융시 낮은 가격에 기인해 금융리스로 조달하기를 요청했으나 해양진흥공사 측은 향후 컨테이너 가격 상승 후 처분시 매각차익을 노리고 운용리스를 강요했습니다. 운용리스는 컨테이너 박스를 빌려 쓰는 것이고, 금융리스는 컨테이너 박스를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공사 측은 운용리스에 따른 임대인의 의무와 위험은 모두 임차인인 HMM에 전가시켜 무늬만 운용리스이며 실질은 금융리스로 했다고 합니다. 결국은 해양진흥공사의 외부감사인 지적에 따라 부랴부랴 계약서를 급조 변경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해양진흥공사의 금융리스 강요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청원인은 “2020년 컨테이너 박스 금융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컨테이너 가격이 올라 운용리스를 요청했으나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했던 운용리스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 그 높은 가격 상황에서 HMM에 금융리스를 강요해 관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금융 대출 보증을 서 주면서 중간에서 대출이자로 떼어갔는데요. 명목은 금융컨설팅 수수료입니다. 청원인은 “진짜 웃기는 명목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공사 측의 이런 강요에 HMM에서는 아무도 저항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사권을 해양진흥공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인사권을 쥐락펴락했습니다. 청원인은 “산업은행의 경우 당사 인사내역을 받아보고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는 정도인데 해양진흥공사는 구체적인 사람을 이야기해 인사발령에 반영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폭로했습니다.

특히 사내 모든 공문서를 해양진흥공에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청원인은 “해양진흥공사 측은 당사의 기본적인 대외비문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햇습니다.

해양진흥공사와 공동투자 시에는 비용과 위험도 HMM에 전가시킨다고도 했습니다. 청원인은 “이런 부당함을 이야기하면 ‘우리가 지원해주는데 뭔 말이 이렇게 많냐’고 윽박지른다”면서 “정말 정부가 이런 짓을 하는건가”라고 한탄했습니다.

금융업체 선정 시에도 전횡을 저지른다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청원인은 “금융업체 선정시 자신들이 참여업체를 다 정해놓고도 HMM에게 구두로 지시하고 이를 HMM이 정한 것처럼 하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청원인은 이같은 공사의 갑질이 일어난 배경을 ▲공사 출범시 민간부분의 인력채용에 따른 교육 부재 ▲한진해운 출신의 직원채용에 따른 이해관계 상충 ▲HMM과 공동투자 공동사업 이해관계 등을 꼽았습니다.

청원인은 “해양진흥공사의 만행이 HMM에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전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해양진흥공사의 평판을 알아봐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HMM 소액 주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해양진흥공사가 HMM 내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HMM의 모든업무에 간섭하고 거머리처럼 붙어서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힐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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