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는 10대 알바생에 피자삽 던진 도미노피자 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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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는 10대 알바생에 피자삽 던진 도미노피자 점장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2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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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하는 점장에 바쁘니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뜨거운 피자와 피자삽 던져
피해 알바생은 정신과 치료 중… 부모가 항의하자 치료비 명목 30만원 제시
누리꾼 “어른이 돼서 미성년자한테 하는 짓거리 하고는” 분노와 불매 목소리
도미노피자 점장과 아르바이트생의 대화 내용과 점장이 던져 깨진 플라스틱 컵.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도미노피자 점장과 아르바이트생의 대화 내용과 점장이 던져 깨진 플라스틱 컵. /사진=인터넷커뮤니티

“X발, 니가 여기 놀러왔냐?”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도미노피자의 점장이 “(일이 바쁘니) 피자 한 번만 봐달라”고 요청한 1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욕설과 함께 뜨거운 피자와 피자삽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은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매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점장의 갑질로 충격을 받은 10대 아르바이트생의 부모 A씨는 인터넷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건을 알리면서 해당 점장의 사과와 처벌을 비롯해 도미노피자 측의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인 10대 아르바이트생은 2005년생 고등학교 1학년이고, 사건은 지난 18일 일어났습니다. 이날은 방문 포장 4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평소보다 손님들이 많아 바쁜 상황인데, 점장은 카운터에서 오락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점장한테 “(일이 바쁘니) 피자 한 번만 봐 달라”고 요청하자 점장은 갑자기 큰 소리로 “야 뭐하는 거야”라고 고함을 지르더니 “X발 미친, 니가 여기 일하러 왔지 놀러왔어?”라고 소리 지르며 무서운 눈초리로 노려봤답니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은 “죄송하다. 포장하느라 몰랐다”고 했더니 피자삽 위에 올려진 뜨거운 피자를 아르바이트생 방향으로 던지고 철재로 된 피자삽도 바닥에 내던졌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은 창피해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던 상황이어서 바닥에 난장판이 돼버린 피자를 치우고 바닥 청소까지 해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의 부모인 A씨는 “손님들과 동료 아르바이트생들이 보는 가운데 내 둘째 딸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TV에서나 보던 일이 내 딸에게 일어났다”고 분개했습니다.

A씨는 “코로나 확산으로 불안감과 공포감이 사회 전반에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등학교 1학년인 둘째 딸이 자기 힘으로 용돈 벌어서 엄마 아빠 부담 덜어주겠다고 아침 일찍 6시에 일어나 학교 갔다 와서 버스 타고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해당 매장에서 저녁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했다. 인생 첫 아르바이트를 하는 내 딸에게 벌어진 일”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는 “둘째 딸이 집에 와서는 ‘이제 무섭고 창피해서 다시는 알바는 안 할거다’라며 대성통곡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속으로 속삭이며 하염없이 울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날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은 둘째 딸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더 이상 이런 일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갑질 당사자인 도미노피자 김포XX점 점장의 처벌 및 사과와 도미노피자의 재발방지 약속 그리고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A씨는 본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항의하자 사과는 없이 피해 보상금으로 30만원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30만원은 정신적 치료비와 이 문제로 일하지 못해 받지 못한 알바비였습니다.

A씨는 “도미노피자 본사의 사과와 잘못 인정은 안 하겠다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점장 교육 등은 제대로 하지 않은 본사의 책임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라고 분노했습니다.

피해 아르바이트생이 동료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사진=인터넷커뮤니티
피해 아르바이트생이 동료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사진=인터넷커뮤니티

해당 점장의 이런 갑질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A씨가 둘째 딸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점장이 평소에도 갑질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해당 점장은 다른 직원에겐 맘에 안 든다고 플라스틱 컵을 바닥에 힘껏 던져 깨부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피자 던지는 일은 전에도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또 좀 늦게 출근한다는 알바생에겐 'X할놈‘이란 욕을 문자로 보냈다고도 합니다. 해당 점장의 이런 갑질은 손님이 매장에 있든 없든 상관 없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취재가 들어가자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가맹점 직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예절에 대한 기본 소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건의 경우에도 점장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왔었는데 미진한 부분이 발생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 간의 일부 입장차가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해 어느 쪽에도 피해가 가지 않게끔 원만하게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미노피자 점장의 갑질 사건이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분노와 함께 불매운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점장이란 X 완전 생 X아치네. 바로 해고시키고 고발조치 해야한다” “저런거 자칫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데 치료비 명목으로 30만원이 뭔가요?” “오븐에서 바로 나온 피자는 무긴데 미친 X이네요. 바쁠 때 도와주는 게 점장 일인 걸 점장만 모르네요” “여기도 끝났네요. 쌍욕에 갑질...에휴” “망해라 그냥. 어른이 돼서 미성년자한테 하는 짓거리 하고는” “제발 불매 해달라고 애원을 하는군요”.

도미노피자 CI
도미노피자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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