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짜리 ‘미스터피자’ 먹는 페리카나는 황금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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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짜리 ‘미스터피자’ 먹는 페리카나는 황금닭?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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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체 ‘페리카나’ 소유한 사모펀드서 MP그룹 경영권 인수
피자 프랜차이즈 침체 반영, 업계1위 도미노피자도 실적 부진
지난 2014년 12월 미스터피자의 동남아시아 진출 합작법인 설립계약 당시의 정우현 MPK그룹 회장(오른쪽). /자료사진=MPK그룹
지난 2014년 12월 미스터피자의 동남아시아 진출 합작법인 설립계약 당시의 정우현 MPK그룹 회장(오른쪽). /자료사진=MPK그룹

‘1세대 프랜차이즈’이자 치킨업체인 페리카나를 소유한 사모펀드가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아들 정순민씨 등이 보유하고 있던 경영권을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 넘기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정우현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1000만주를 약 150억원에 넘기고 신주 3000만주를 150억원의 유상증자로 투자받는 방식이다. 총 거래규모는 300억원에 달한다. 신주 유상증자까지 모두 마치면 정 전 회장 측 지분율은 48.92%에서 27%대로 줄어들고 얼머스-TRI 투자조합은 약 40%를 가지며 최대주주가 된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2017년 7월 14일 이후 거래 정지 상태인 MP그룹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2017년 7월 14일 이후 거래 정지 상태인 MP그룹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달 1일 설립된 얼머스-TRI조합은 미스터피자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만든 투자 조합이다. 이 조합은 기존 미스터피자 인수자인 TR인베스트먼트와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로 나서고 페리카나와 신정을 투자자로 끌어들여 만들어졌다. 최대 출자자는 페리카나와 신정이며 출자 지분율은 69.3%이며, 나머지 30%는 TR 인베스트먼트의 관계사 옵트론텍서 출자한다.

TR인베스트먼트 측은 페리카나의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 등이 미스터피자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는 한국거래소 심의 결과 MP그룹의 상장유지 결정 통지가 있고 나서 예치금을 인수 납입대금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2017년 7월 구속 기소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MP그룹은 공시에서 “향후 개최될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 결과 상장 유지 결정이 있을 경우에 한해 유효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경영권이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회사인 MP한강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MP한강(219550)은 오전 11시54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85%)까지 오른 1305원에 거래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54분 현재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MP한강 주가 추이.
28일 오전 11시54분 현재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MP한강 주가 추이.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인수가격이 낮다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야 그래도 명색이 피자업계 넘버2였는데 150억이라니 거저 주웠네” “전국에 깔려있는데 150억밖에 안 하네 잘 샀네” “미스터피자 가치가 150억 밖에 안하다니..” “헐닶에 매각 ㅠㅠ 미피.. 그래도 한때 대한민국 브랜드파워 상위 브랜드였는데.... 경영자 한사람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구나 .... 안타깝다” “150억뿐이 안하면 내가 인수할 걸 그랬네”.

“교촌도 곧 상장하는 데다가 이번 미스터피자와 페리카나치킨의 콜라보는 정말 기대됩니다 언택트 코로나 시대에 괜찮은 투자가 될 것 같네” “둘이한번에배달되면좋을듯” “미스터나라페리공주 갑시다” “미스터 페리카나” “시너지 효과날 것 같네요”.

‘MP한강’의 주식투자 토론방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급등주 보다가 이름 재밌어서 와봄” “더 사고 싶은데 돈이 없다. 전에 1800원 할 때 이제 오르는구나 하고 불타기하면서 돈 다 써버려가지고” “상잔량이 톡치면 무너지겠네. 다들 조심” “한강 상륙작전 적진지 탈환했으니 오늘 이시간부로 휴식 및 장비점검. 내일 2차 공격 앞으로 전진한다 총알 점검하라” “갑자기 기관들 75만주 매도 때려뿌네. 터는건지 매집인지 둘중에 하나네. 멀미 나긌어야”.

피자. /사진=픽사베이
피자. /사진=픽사베이

한편 한때 1위였던 미스터피자의 이번 매각은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침체를 보여주고 있다. MP그룹의 매출액은 2016년 1512억, 2017년 1452억, 2018년 119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99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017년 17억, 2018년 3억원으로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4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1%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전년도 11억원보다 50억원 증가한 6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피자업계 매출 1위인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도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청오디피케이 매출액은 2017년 2197억, 2018년 2129억, 지난해 2040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7년 295억, 2018년 209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14억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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