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이 부른 ‘전산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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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풍이 부른 ‘전산장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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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선물업계 전산장애 분쟁건수는 20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상반기 증권선물업계 전산장애 분쟁건수는 20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증권선물업계 58개사 가운데 28개사에서 발생한 민원·분쟁건수가 3449건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970건보다 75.1% 증가한 규모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전산장애 분쟁건수는 20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526건보다 285% 급증했다. 주요 원인은 주식시장의 거래규모 확대와 공모주 투자 열풍에 따른 단기간 거래량 집중 현상 등으로 파악됐다.

주식시장(ETF·ETN·ELW 제외) 거래(매도+매수) 대금은 2019년 상반기 2283조원, 지난해 상반기 4514조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7414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호가제출 개인계좌수는 1494만, 2373만개에서 5866만개로 급증했다.

상반기 주문집행 분쟁건수는 74건으로 전년 동기(66건)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반대매매 및 주문제출 과정에서의 착오·지연 등 주문집행 관련 분쟁을 말한다. 전산장애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매체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접속·주문 장애 등 관련 민원·분쟁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상반기 HTS·MTS 주문매체 관련 민원·분쟁건수는 222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688건보다 223% 증가했다. 하반기 시장관심도가 높은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매매를 위한 접속이 집중될 경우 주문 오류 등의 분쟁 발생 우려가 상존하는 것이다.

또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깊어질 경우 반대매매 관련 민원·분쟁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각 반기 마지막 거래일 기준)은 2019년 10.47조, 지난해 12.66조에서 올해 23.83조로 급증하는 추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장애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거래 증권사에 주문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평소에 확인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ARS 센터(고객센터), 거래 증권사 지점 유선, 거래지점 방문 등 다른 주문 수단의 활용 방법 및 연락처 등을 사전에 숙지하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주문 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련 화면을 캡처하거나 동영상을 찍어 두는 등 주문 오류 입증 근거를 수집해 놓는 것이 좋다”라면서 “매매의사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해당 증권사 영업점 전화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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