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의 가계대출이 1년 만에 2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2조7000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30대는 전년 같은 기간 182조2000억원보다 18.6% 늘어난 216조원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 전체로는 모두 259조6000억원으로 20.8%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82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조7000억(21%), 신용대출은 76조7000억원으로 12조9000억원(20.2%) 늘었다.
이는 다른 세대의 대출 증가율을 압도한다. 40대는 3월 말 대출 잔액이 267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늘어났다. 50대는 208조원으로 5.5%, 60대 이상은 132조3000억원으로 7.9%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계대출 잔액은 867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79조7000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30 세대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3.7%에서 지난해 45.5%, 올해 50.7%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MZ(1980년~2000년대생) 세대의 가계대출 증가는 부동산, 주식, 코인 등에 대한 빚투와 영끌의 결과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어 걱정된다”라며 “금융감독당국은 이들의 부채 관리 및 부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