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못 받는’ 3조3000억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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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못 받는’ 3조3000억 소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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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장기 연체자 4만명에 빚 탕감
전국 대부업체가 한계채무자 약 4만명이 오랫동안 갚지 못한 빚 등 3조3000억원 가량을 자율 소각했다. /사진=픽사베이
전국 대부업체가 한계채무자 약 4만명이 오랫동안 갚지 못한 빚 등 3조3000억원 가량을 자율 소각했다. /사진=픽사베이

전국 대부업체가 한계채무자 약 4만명이 오랫동안 갚지 못한 빚 등 3조3000억원 가량을 자율 소각했다. 이는 2018년 약 2만명(2473억원) 규모의 채권을 자율 소각한 지 2년 만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24일 소멸시효 완성 등 상각 대상 채권 소각에 참여 의사를 밝힌 30개 대부금융업체의 위임을 받아 총 3조3000억원(원금·이자·가지급금 합계) 규모의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모든 채권을 소각 처리했다.​

이번에 소각한 채권은 해당 대부금융업체가 장기간 연체돼 회수가 어렵다고 자체 판단한 채권들로 파산 등 면책채권(2만4167건), 시효완성채권(1만3383건), 사망채권(1만595건), 기타(2309건) 등이다.

/자료=한국대부금융협회
/자료=한국대부금융협회

대부협회 관계자는 “한계채무자들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소멸시효 완성채권 등 장기연체 채권을 자율 소각했다”라고 말했다. 본인 채권의 소각 여부는 1~2개월 이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크레딧 홈페이지의 ‘채권소각·채무내역조회’ 메뉴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뒤 조회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어차피 받지 못하는 돈인데 생색내기라며 대부업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니 4만명에서 절반이상이 파산신청이나 사망으로 어차피 못 받는 건데, 뭐가 소각이야. 당연한 거지. 그리고 시효완성은 법적으로 못 받는 거고, 그냥 못 받는 거 소각한 게 뭔 큰일이라고 생색질이야” “어차피 못 받는 거 가지고. 말장난” “저거는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끝까지 받아내고 우습다” “이것도 세금으로 메워주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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