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명퇴 ‘백만장자’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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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명퇴 ‘백만장자’에 쏠린 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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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 위해 후한 명예퇴직 조건 영향… “예금금리는 1% 주면서 강도가 따로 없다”
지난해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으로 명예퇴직이 늘면서 일부 퇴직자의 경우 퇴직급여만 10억원 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으로 명예퇴직이 늘면서 일부 퇴직자의 경우 퇴직급여만 10억원 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주요 은행의 최고 연봉자가 은행장이 아닌 퇴직자로 나타나면서 온라인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특히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으로 명예퇴직이 늘면서 일부 퇴직자의 경우 퇴직급여만 10억4300만원으로, 퇴직 백만장자까지 나왔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억원 이상 보수 상위 임직원은 은행장을 제외하고 모두 퇴직 직원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는 퇴직자가 은행장보다 보수를 더 받았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기본급 6억9900만원과 상여급 등 3억2300만원을 받아 모두 10억2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반면 이 은행의 관리자급 퇴직자는 급여 2억9400만원에 상여금 3300만원, 퇴직급여 9억6300만원으로 모두 12억9000만원의 보수를 가져갔다. 은행장보다 2억7000여만원을 더 받은 것이다.

우리은행의 최고 연봉자도 권광석 행장이 아닌 퇴직자였다. 급여는 1000만원에 불과했던 이 퇴직자는 퇴직 소득으로 8억2600만원을 받아간 것이다. 다만 업계 1, 2위인 KB국민은행 허인 행장과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자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으며 체면을 유지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17억2900만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11억30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은행들이 디지털 시스템 전환으로 인력을 줄이고 점포를 줄이면서 퇴직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은행들은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 지원금 등을 지급하면서 자발적 명예퇴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퇴직급여도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개 금융지주가 지난해 지급한 퇴직급여 규모는 모두 1조341억원으로 전년보다 995억원(10.6%)이 늘어났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은행들의 ‘돈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 돈을 지네 것처럼 가져가네. 예금금리는 1% 주면서 강도가 따로 없다” “이런 기사들 보면 참 자괴감이 듭니다... 이런 건 그냥 알려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은행업무도 결국 힘든 일은 다 비정규직이 하던데... 쳇...” “음.. 그돈이 거의 서민들에게 대출해준 이자로 번 돈 아닌가? 현대판 고리대금업이 따로 없다” “국민세금가지구살려놓으니자기들돈잔치한다이게말이되나” “여기서도 꼬우면 우리 사우 되어라 이 소리 나올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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