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있는 집 비번 뚫고” 경악할 중부도시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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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있는 집 비번 뚫고” 경악할 중부도시가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3.1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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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침원 “옆집 방문한다는 것 실수”… 피해여성 “사과 받았지만 아직도 몸이 떨린다”
누리꾼 “사과 받을 게 아니고 신고해야지… 들어와서 몰카라도 설치하면 어쩔 뻔”
검침 제때 받지 못하자 “집 비밀번호 알려주면 들어가서 검침하겠다”는 황당한 일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부도시가스(JB) 직원이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무단 침입했다는 충격적인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피해 여성이 사과를 받고 삭제했지만 SNS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도시가스 직원이 저희집 비번 뚫고 들어왔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글쓴이는 “진짜 기가 찬다. 토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집에서 펜트하우스 보면서 쉬고 있었다. 집에 있을 땐 옷을 안 입고 있는다. 이사 한지도 얼마 안됐고 비번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갑자기 띡띡띡띡 하더니 어떤 30대 남자가 문을 따고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진짜 너무 놀라서 소리 엄청 지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직원은 놀라서 문을 닫았다. 다행히 이불을 덮고 있어서 다행이지 이불이라도 안 덮고 있었으면 어쩔 뻔했는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시가스에서 올 일이 없는데, 옷 입고 나가서 ‘저희집 비번을 어떻게 알았냐. 왜 들어온거냐’부터 시작해 막 화내고 따졌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는 “그분이 원래 옆옆집에 도시가스 때문에 방문했는데 실수로 저희집을 온거다라고 했다”면서 “그건 알겠는데 비번은 도대체 어떻게 알고 들어왔냐고 물었더니 원래 가려고 했던 옆옆집 비번을 눌러야 하는데 아무거나 눌렀다. 근데 문이 열렸다”며 말도 안되는 말을 늘어놨다며 불쾌해했습니다.

이어 “처음엔 놀랬다가 화났다가 지금은 눈물까지 난다”면서 “그러고 도시가스에 전화해서 사정 얘기하고 그 직원한테 제대로 사과를 받았다. 이게 있을만한 일인가”라며 “오죽하면 옆집사람이 저한테 신고하라고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비밀번호도 바꿨다.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무섭다. 여자 혼자 사는거 무서워서 살겠냐. 아직도 몸이 떨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쓴이 해당 도시가스 지점인 ‘중부도시가스’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지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시한번 직원의 부주의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차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히 재교육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사진=올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부도시가스와 직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비번을 어떻게 알게 된 거여? 미친거 아냐” “이건 범죄야 사실관계 정확히 해야함” “범죄자 XX들” “헐..들어와서 몰카라도 설치하면 우짜라고 비번을 알고있냐” “주거침입죄로 고소해야 될거 같은데 사과 받을 일이 아니라 범죄잖아” “주거 침입죄 맞는거 아님? 위협을 느꼈음 주거침입이지” “사과 받을게 아니고 신고해야지” 등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도시가스 지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지점 센터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가 됐던 상황은 전입을 접수한 입주자에게 비밀번호를 안내받고 업무를 처리하던 중 발생했다”며 “저희 서비스 기사가 원래 방문하기로 한 집의 호수를 오인하여 옆집을 방문했고 안내받은 비밀번호를 누르게 됐다. 우연하게 두 집이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해 문이 열렸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예기치 않은 방문으로 해당 고객께서 적잖이 놀라게 되신 점 다시 사과드린다. 고객께는 현장에서 즉시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했다. 다시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같은 도시가스 직원의 무단침입 관련해 비슷한 사례가 다른 도시가스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도시가스 검침 매뉴얼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제보자 A씨는 18일 본지에 제보를 통해 자신도 이와 비슷한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금천구에 살고 있다는 A씨는 “몇년 전 사정이 있어 도시가스 검침을 제 날짜에 받지 못하는 일이 이었다. 그러자 검침원이 전화를 해서는 도시가스 검침을 제 날짜에 받기 어려우면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자신이 들어가서 검침을 하겠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검침원에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책임 질거냐고 따졌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A씨는 해당 지점에 전화를 해서 이같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검침원이 이래도 되냐. 이거 신고해도 되냐”고 하자 해당 지점은 “검침원의 책임감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같다. 죄송하다. 앞으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시키겠다”고 사과했다고 했습니다.

A씨는 “별도로 검침 날짜를 잡고 검침을 받으면서 해당 검침원으로터 ‘센터장으로부터 많이 혼났다. 제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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