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조원 규모로 발행되는 상품권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은박 스크래치 기능을 지닌 상품권을 재활용하는 범죄 사기가 발생하는 등 제도보완이 시급하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폐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행된 상품권은 총 3억3488만장이다. 규모는 8조4321억원에 이른다. 연도별로 조폐공사가 제조한 상품권 발행량과 총금액을 살펴보면 2015년 2억2951만장, 7조9462억원에서 지난해 3억3583만장, 9조4668억원어치로 증가했다.
상품권 시장이 커지자 관련 범죄도 생겨났다. 지난달 상품권의 은박 스크래치를 벗겨 온라인에 등록한 뒤 다시 은박을 입혀 해당 상품권을 재판매점에 넘기는 방식으로 5000여만원 상당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박 스크래치 기능을 지닌 상품권을 정식 판매점이 아닌 곳에서 거래하는 경우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고용진 의원은 “위·변조된 화폐는 한국은행에서 집중 관리하고 있는데 반해, 사실상 현금이라 할 수 있는 상품권은 사실상 아무도 관리하고 있지 않아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newswellkorea1@news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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