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원’도 위태… 환율당국 입김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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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원’도 위태… 환율당국 입김 불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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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진=픽사베이
달러. /사진=픽사베이

‘연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마저 위협받자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안전자산과 통화에 집중됐던 외환시장 분위기가 미국 달러 약세와 가파른 원화 강세에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내린 1131.9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 22일(종가 1130.1원)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거래일보다 1.2원 떨어진 1138.2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날 환율은 줄곧 낙폭을 키우며 장중 1131.2원까지 추락하는 등 1130원선을 아슬아슬하게 수성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과 12, 15, 19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달 들어서만 무려 5번이나 연저점을 경신했다. 미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이러한 달러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최근 원화 강세를 주도해 온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단은 얼마든지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임지훈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가파른 경기회복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달러 하락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견조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 랠리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라며 “우리 경제 여건에 대한 나쁘지 않은 평가와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 또한 환율하락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책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의 원·달러 환율 적정범위는 상단 1180원, 하단 1140원 부근으로 추정된다”라며 “당국의 개입은 내용만큼이나 시기가 중요한데 최근 환율은 당국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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