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72조원”… ‘K뉴딜’에 화답한 5대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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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72조원”… ‘K뉴딜’에 화답한 5대 금융지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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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5대 금융지주사가 ‘한국판 뉴딜’에 향후 5년간 72조원을 쏟아 붓는다. 한국판 뉴딜 사업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으로,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나뉘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에 참석 후 자금 투입 계획을 내놨다.

신한금융이 28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NH농협금융 13조8000억원,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이 각각 10조원 순이다. 2025년까지 5년간 지원되는 규모는 총 72조3000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발표한 ‘네오(N.E.O)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 산단, 신재생에너지 등에 직·간접 투자한다.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네오 프로젝트를 통한 뉴딜 자금 공급 방안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체자금을 대출이나 투자 형태로 공급하는 직접 공급 방식, 1900만명의 고객 자금을 펀드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는 간접 공급 방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 등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10대 대표 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등 8개 과제에 1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 7월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에서 9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1조원을 증액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 부문에 1조4000억원, 그린 뉴딜 부문에 8조원 등 총 10조원을 직·간접 투자와 여신으로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스마트 산단, 5G 설비투자 및 데이터 센터, 스마트 도시‧물류체계 조성 지원 등이 중심이다. 또한 하나은행의 여신 지원과 함께 하나금융투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계열사를 통해 뉴딜 관련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디노랩 소속회사들과 협업해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초간편 신용대출을 출시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특화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특판 정기예금 판매, 그린 모빌리티 기업 금융도 지원한다.

NH농협금융의 한국판 뉴딜 지원은 농산업금융의 강점을 살려 농업의 그린화를 촉진하는 게 특징이다. 스타트업 육성과 농업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원, 농촌 태양광사업 등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전망 강화 분야에서는 6000억원을 여신·투자로 지원한다. 최근에 이를 위한 전담 조직 ‘녹색금융사업단’을 설치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책형 뉴딜펀드나 뉴딜 인프라펀드에 비해 민간 뉴딜펀드는 주식 상승분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는 고수익 상품”이라면서 “올해 중에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은 민간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국민이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하기에 첫 번째 전략회의를 특별히 금융권과 함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위기극복에서 더 나아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금융권의 역량을 총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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