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으로 ‘풀칠’하는 대한민국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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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으로 ‘풀칠’하는 대한민국 면세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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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매출 1조 밑돌다 반등했지만 1년 전의 ‘반토막’
중국 내수 회복세 힘입어 구매 늘어난 화장품이 일등공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가 지난 4월 최저점을 찍은 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와 대비해서는 매출액이 반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것이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7월 매출액이 전월 대비 12.5% 증가한 1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7.9% 감소한 수치다.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액은 지난 4월 9867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3개월 연속 소폭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월 매출 2조원을 넘어선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7월 국내 면세점 총 이용객 수는 51만704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7.9% 줄었으나 올 6월보다는 6.8% 늘었다.

형태별 매출액은 시내 면세점이 1조1807억원, 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은 전월 대비 1356억원이 늘어난 1조2021억원을 올렸다. 외국인 고객 수도 2100명 가량 늘었다. 내국인 매출도 30억원 늘어 49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 증가는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代工)의 활동이 다소 늘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면세점협회
자료=한국면세점협회

중국이 전 세계 대비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제3국 반출 허용 등으로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다이궁들이 중국 내수 회복세에 따라 화장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계절적 요인에 따라 스킨 등 가을 시즌 상품을 미리 구매해 소폭 신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선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113억원으로 5월(1조179억원)보다 9.3% 증가했다. 면세점 방문객 수는 57만2457명으로, 5월(46만6685명)보다 22.6% 늘었다. 이 중 외국인 방문객은 7만3000여명으로, 5월보다 1만8000여명 줄었다. 지난 1월 42%를 차지했던 외국인 방문객 비중은 6월 기준 12.8%로 급감했다. 다만, 내국인 방문객이 11만명 이상 증가해 전체 방문객은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지역 지정면세점 6월 매출은 420억여원으로, 5월 보다 7.7% 늘었다.

한편 올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 2조247억여원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4월에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바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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