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라서 울고 흑자라도 웃지 못하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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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라서 울고 흑자라도 웃지 못하는 조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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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중 삼성중공업 유일 적자…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흑자 폭 크게 감소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유일하게 삼성중공업만이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흑자기조를 유지했음에도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줄은데 이어 해양부문에서 적자를 유지했고, 대우조선해양은 흑자 폭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하지만 해양부문은 적자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1%, 67.7% 증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견고한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면서 “해양부문에서도 대형사업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밝혔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5%, 영업이익은 23.7%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주요 선박의 수주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관계자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에서 쉘과 척 수를 더 늘려 협의를 진행 중이고, 모잠비크에서도 사실상 수주가 마무리단계라고 보고 있다”며 “LNG선은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컨테이너선에서도 기존에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재개되는 상황이고 DF(2중연료)컨테이너선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좋지 않다. 대우조성해양의 2분기 매출은 1조9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64.6% 감소한 514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생산성향상과 원가절감 활동 등으로 상반기에 인도된 선박과 해양제품에서 이익을 확보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수주가 부진하고 향후 고정비 부담 증가분에 대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이익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반 경영환경 요소 고려 시 하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세움과 동시에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일감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대비 적자 폭을 더 키웠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6915억원, 영업손실 70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지난해(영업손실 563억원) 보다 크게 커졌다. 올해 1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7%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478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과거 선주사들이 유가가 높을 때 대량 발주한 드릴십(시추선)을 최근 유가가 하락하자 인도를 거부하면서 삼성중공업이 이를 재고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엔 ▲드릴십 관련 손실(4540억원)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원) ▲이미 인도한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680억원) 등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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