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4대 은행 ‘4조 순익’… 누가 웃고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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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4대 은행 ‘4조 순익’… 누가 웃고 울었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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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4조원대 유지… 국민·신한 ‘위기 속 선방’
하나 3.9% ‘순익 증가’ 유일… 우리는 반토막 실적 ‘처참’
사진=픽사베이, 각 사 CI
사진=픽사베이, 각 사 CI

올 상반기 국내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4조원 순익을 지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5%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입니다.

순익 기준 2분기 리딩뱅크 자리가 신한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다시 바뀌었으며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순익을 늘렸습니다. 반면 우리은행은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6000억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은행 자료를 종합한 결과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13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로 전년(4조8701억원)에 비해 15.03% 줄어든 수치입니다.

각 은행별 올 2분기 순익은 KB국민은행이 6604억원으로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하면서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9.8% 감소했습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익은 5142억원으로, KB국민은행에 1462억원 뒤진 2위로 밀렸습니다. 1분기 순익 6266억원으로 리딩뱅크를 지켰던 신한은행은 2분기에는 110억원 이상 이익이 줄었습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익은 1분기 대비 17.9%, 전년 대비 22.5% 줄어든 수치입니다.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익은 507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9%(560억원)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 축소됐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2분기 성적이 처참한데요. 2분기 순익은 17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65.5%,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무려 73.7%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종합하면 4대 은행의 2분기 순익은 1조8563억원으로 1분기(2조2819억원) 대비 18.7% 줄었습니다.

각 사별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올해 상반기 순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은 1조24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015억원) 대비 4.2% 줄었습니다. 상반기만 따지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선두를 지켰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2분기 순익 증가는 1분기에 일시적으로 손실을 기록했던 기타영업손익이 2분기 들어 상당부분 회복된 덕분입니다.

KB국민은행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수적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하면서 추가 대손충당금 약 1150억원(세후)을 적립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1408억원으로, KB국민은행에 1059억원 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2820억원)보다 11% 하락한 수치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코로나 충당금을 상당부분 적립하면서 순익이 줄었는데요. 신한은행이 상반기에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3352억원입니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나아진 실적을 거뒀습니다. 상반기 순익은 1조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66억원) 보다 3.9% 늘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선제적인 대손충당금(3571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운용실적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은행 측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자산성장과 저금리성 예금증대 등 원화조달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67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2464억원) 보다 무려 45.5% 줄어들면서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립한 3369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실적 하락을 가져왔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을 보강하지 않아 다른 금융지주사들처럼 비은행에서 상쇄할 충당금을 은행에서 부담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책정했는데요. 2분기 충당금 규모는 신한금융지주 3054억원, KB금융지주 2060억원, 하나금융지주 2840억원, 우리금융지주 3975억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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