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거나 울거나 덤덤… 배터리 3사 ‘삼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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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나 울거나 덤덤… 배터리 3사 ‘삼색 실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7.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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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배터리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들어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회장 등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재계 1~4위 회장들이 잇따라 만남을 가지면서 소위 ‘배터리 회동’이라 불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업종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또한 본격 성장궤도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배터리 생산업체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이 꼽힌다. 이들 3사의 2분기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삼성SDI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고, LG화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 2조5586억원, 영업이익은 1038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0% 줄었다. 이는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 708억원을 웃도는 성적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사업부문 매출은 1조9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고, 전자재료(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사업부문 매출도 6381억원으로 9.8% 늘었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전지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 측은 “자동차전지는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해외 전력용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친환경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ESS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전지는 e바이크, e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원형 배터리 판매가 증가하고 폴리머 배터리 역시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이 효자놀스을 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6조9352억,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각각 2.3% , 13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율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이번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4299억원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사업별로 보면 전지부문은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LG화학 측은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고, 북미지역 대규모 ESS프로젝트 공급, 폴란드 공장 수율 등으로 1분기보다 배터리 사업매출이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분기 흑자를 달성한 건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 외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7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냈다.

LG화학 관계자는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역량을 한층 강화해 시장 기대치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면서 3사중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줄어든 7조19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397억원으로, 1분기(1조7752억원)에 비해 줄어들긴 했으나 2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진 못했다. 상반기에만 누적 적자 규모가 2조원이 넘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기차 배터리 부문 1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분기보다도 손실이 89억원 늘었다. 하지만 소재사업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167억원 늘어난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사업 부문은 4329억원 적자, 윤활유사업 부문은 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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