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채 담보로 증권사에 ‘달러’ 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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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국채 담보로 증권사에 ‘달러’ 빌려 준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6.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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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진=픽사베이
달러.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경쟁입찰방식으로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매제도(외화 RP)를 도입한다. 보험사나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수요를 외화 RP를 통해 흡수하면서 스와프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한은은 유동성 및 안정성이 높은 미국채로 대상을 한정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수단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매를 도입한다”라고 밝혔다. 대상기관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이다.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자료=한국은행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민간의 대외금융자산(부채성증권)을 활용하는 동시에 외화자금을 필요 부문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왔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간의 대외금융자산은 2008년 말 272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2253억달러로 늘었다.

외화RP는 한은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외평기금)을 활용해서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를 통하면 외환보유액 규모의 감소 없이 외화자금 공급이 가능해진다.

거래실행 주체는 증권 및 자금 결제의 효율성 등을 위해 한국은행으로 일원화했다. 한은은 “외화자금 공급과 동시에 외화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규모에 변동이 없다”라면서 “매입한 채권은 언제든지 처분 가능하므로 외환보유액의 가용성도 제약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대상증권은 미국채로 한정했다. 한은은 필요할 경우 미국 정부기관채 등 다른 채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 기관의 미국채 및 미국정부 기관채 보유 규모는 총 232억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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