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금통위원에게… “수수료 무료 증권사 있나요?”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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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금통위원에게… “수수료 무료 증권사 있나요?”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6.2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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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개미. /사진=픽사베이
개미. /사진=픽사베이

“수수료가 저렴한 증권사에 서식한다.”

불특정 다수의 협업으로 채워지는 백과사전에 올라온 ‘이것’에 대한 설명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지만 동물, 구체적으로는 곤충에 빗댄 표현입니다. 수십억 이상을 투자할 경우 ‘슈퍼’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이것의 최종 목표입니다. 정답은 개인투자자를 하찮게 일컫는 ‘개미’. 개미에 대한 설명 중 ‘고위공직자 및 가족일 경우’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한 재산등록을 해야 한다. 이 문서를 보고 있는 즉시 보유 중이던 주식을 전부다 처분함과 동시에 주식과는 담을 쌓아야 한다. 재산등록의무 대상자에서 제외되자마자 통제에서 벗어났단 해방감에 빠져서 마구잡이로 자금을 꼬라박게 된다면 패가망신당하는 일은 결단코 면치 못한다’.

포털에 올라온 주식투자자 질문.
포털에 올라온 주식투자자 질문.

‘목표주가’. 특정 주식이 도달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가격을 뜻하는 네 글자입니다. 증권사, 증권정보회사 등 다양한 주식 분석기관에서 목표주가를 설정합니다. 잠시 주춤하던 카카오(035720) 주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리포트를 낸 증권사 10곳 중 9곳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31만3500원으로 현재 주가와는 11%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날 카카오는 2.74%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장중에는 28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달 들어 카카오의 상승세는 주춤했습니다. 지난 5거래일(15~19일) 동안 카카오는 이틀만 올랐고, 나머지 거래일은 하락 또는 보합 마감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상승률을 따지면 6%에 그친 것입니다. 반면 ‘언택트(비대면) 3총사’로 묶이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각각 16, 12% 뛰었습니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카카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24일 오전 11시 현재 카카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하지만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에 따라 언택트 종목인 카카오가 다시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카카오가 본업은 물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모빌리티 등으로 이어지는 자회사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사용자 접촉 기회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상향됐다”라며 “카카오의 경우 인터넷 기업의 가장 큰 수익원인 광고비중은 1분기 기준 3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한 콘텐츠, 결제(금융), 모빌리티 매출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카카오페이지, 픽코마(카카오 일본 만화 서비스)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T 블루 택시 비즈니스 모델도 안정화하는 등 (각종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나우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나우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35만원을 제시한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를 재가동했고 게임즈 다음으로는 카카오페이지의 IPO 관련 소식이 나올 수 있다”라며 “카카오는 카카오 생태계의 콘텐츠를 활용한 더욱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출시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한편 다음달 2일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첫날인 어제 6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습니다. 2014년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 38.8대 1을 넘어선 61.93대 1을 기록했습니다. 통상 청약 이틀차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리기 때문에 제일모직의 최종 청약 경쟁률 195대 1과 30조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카카오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쏟아냅니다.

“카카오 네이버가 떨어지면 다른 종목은 배로 떨어짐 이 둘은 안심해도 됨” “가파른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거지~ 서로 폭탄돌리기 하다가 뻥~” “이제 수익실현하고 나와야지....불안합니다..” “뉴스에 팔아라. 진리다. 이후상승은 마지막 불꽃이 타는 고점일 뿐 아쉬워말자. 지금은 저점인 소형주택개발주(정책주) 봐야할 시기다” “끝물이란 뜻이네” “저번 달 하루에 5프로 이상 올랐을 때 난 기사에도 댓글에 끝물이네 팔라는 소리네 도배였고 결과는 한달 만에 41% 떡상. 난 저 댓글 다는 사람들이 진짜 주식은 할지 궁금하다. 언급 안되는 잡주만 매수하세요? 수익률은 몇프로세요? 주식 기사 댓글은 거르자 ㅋㅋㅋ” “댓글들이 재미있네요. 참고할 게요”.

SK바이오팜 대박 예감 소식에는 ‘슈퍼개미만의 잔치’를 부러워합니다.

“SK바이오팜. 청약이 대박이라고???? 개미들은 연1% 이자도 안 나와. 1000, 900, 800대 1 한다니 5000주 청약해봤자 5주, 그 이상 경쟁되면 1,2주. 말짱 헛것이여. 돈 들고 왔다갔다하지 마시고 다른 것 하는 것이 좋을 것이외다. 개미들은...” “청약해도 사지도 못해” “저거 1억 넣어도 몇 주 못받어;; 그냥 sk주식을 사;;” “1억 넣어봐야 4주 받음.. 돈 있는 자들의 잔치일 뿐이다” “우량 공모주가 정말 안전한 투자기법인건 맞고 실제로 주변에서 공모주로 돈 쓸어 담는 분 알긴 하는데, 최소 수십억대로 굴려야 할 만함...그것도 최소...사실상 이판에서 억단위는 걍 개미지”.

지난 4월 21일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취임식에 참석한 조윤제 위원(오른쪽 3번째). /사진=한국은행
지난 4월 21일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취임식에 참석한 조윤제 위원(오른쪽 3번째). /사진=한국은행

지난 22일 인사혁신처가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조 위원은 보유 주식을 1개월 이내에 모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조 위원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척됩니다. 당장 다음달 16일에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포털에 올라오는 초보 투자자들의 질문입니다.

“주식 매매 수수료 무료인 증권사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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