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로 곳간 채운 금융지주, 1분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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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로 곳간 채운 금융지주, 1분기 성적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2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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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품은 신한금융지주 이자수익 5% 증가
하나금융은 0.1% 늘어 꼴찌… KB·우리금융은 순이익 뒷걸음질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 1분기 이자 장사를 무난히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본지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 이자수익을 낸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보다 5% 증가한 이자 이익을 내 최고 수익을 기록했으며, KB금융지주도 4.3%의 증가율을 보여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0%대의 이자수익에 그쳤습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습니다.

업체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이자이익으로 2조4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7340억원으로, 10.6% 줄었습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이 30.4%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선 결과를 낳았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 효과가 반영돼 신용카드 매출 감소와 은행 연체율 증가,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비이자부문 수익 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회사로 품은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반영되며 전체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9324억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1월에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지분 약 41%를 인수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KB금융지주도 순이자이익이 2조349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3% 늘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자산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순수수료이익도 21.7% 늘어난 67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더군요. 1분기 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나 하락했습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타영업손익부문에서 2773억원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면서 “그러나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자이익이 1조4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적정 수준으로 성장했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부문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순이자마진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6%p 줄어든 1.62%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1분기 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3%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8790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3%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6740억5200만원으로, 2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환경 변화에도 내부비용 효율화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을 지속했다”며 “비은행 및 글로벌부문 기여도 한몫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지주로 탈바꿈한 후 두 번째 성적표를 낸 우리금융지주도 선방했습니다. 연결기준 1분기 순이자이익이 1조463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습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줄어들었습니다. 558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2%나 하락했습니다. 인건비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7733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7% 감소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안정적 수익 창출능력과 건전성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이 큰 현재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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