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스마트폰?… 국격은 안중에도 없는 LG
상태바
‘몰카’ 스마트폰?… 국격은 안중에도 없는 LG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5.25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에서 올린 문제의 영상.
LG전자 폴란드 법인에서 올린 문제의 영상.

LG전자가 폴란드에서 자사의 스마트폰 ‘V60 씽큐’의 카메라 기능을 홍보하면서 몰카를 부추기는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폴란드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LG전자는 해당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영상 조회수가 200만을 돌파한 뒤였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IT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폴란드법인이 ‘틱톡’(TikTok) 공식 계정에 V60 씽큐 스마트폰의 듀얼 스크린과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펜타샷’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은 중년의 한 남성이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 여성의 두시모습을 몰래 촬영하다 발각됩니다. 화들짝 놀란 여성은 영상을 찍은 남성의 휴대전화을 빼앗아 확인해보지만 몰래 찍은 사진은 발견하지 못하고 남성 자신을 찍은 사진만 있는 것을 보고는 오히려 미안하다는 뜻을 표합니다. 여성이 제 갈길을 간 뒤 남성은 몰래 여성의 치마를 찍은 것을 보며 좋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몰카가 들키지 않은 것은 앞면과 뒷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펜타샷 기능이라고 홍보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린 것인데요.

해당 영상이 SNS에 올라간 후 현지에서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LG전자 측은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틱톡 공식계정을 통해 “LG전자의 정책과 기준에 맞지 않은 콘텐츠가 게시됐다”면서 “부주의한 콘텐츠 때문에 불쾌했을 부분에 사과드린다.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사과에 국내에서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정신이냐” “엘지는 이제 휴대폰사업은 접는 게 낫겠다.” “광고하나에도 몇 단계를 거치는데 저 모든 걸 통과해서 광고를 찍었다는 게 더 놀랍다.” “국가위상이 추락하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LG폰 안산다.” “몰카 좋아하는 사람이 몰카용으로 만들었다면 이해가 가네.”

특히 해당 광고가 방영되기 전에 수많은 회의가 있었을 텐데 회의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의견은 또라이가 낼 수도 있지만 그걸 걸러야지. 도대체 어떻게 저런 광고가 버젓이 나왔는지. 그야말로 몰카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광고라 기막혔다. 그걸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갔음.”

“저거 광고 기획한거를 승인한 새끼는 또라이인기?” “광고가 집행될 때까지, 그 사이에 많은 결재권자들이 있었을 텐데 단 한명도 이걸 걸러내지 못 했다는 게 말이 되냐?”

일부 누리꾼은 “노이즈 마케팅의 진수?”라고 비아냥 대지만 노이즈 마케팅 치고는 국격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처사 같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