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뜬금없는 ‘홍정욱 관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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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 뜬금없는 ‘홍정욱 관련주’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2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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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느닷없이 홍정욱 관련주가 증권가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의 수습을 맡길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0대 기수론’을 꺼내들면서 홍정욱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인데요.

이 때문에 홍정욱 전 의원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뛰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KNN(부산방송)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면서 눈에 띄고 있는데요. 이날 오후 3시 현재 KNN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73%나 오른 144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입니다.

KNN은 홍정욱 전 의원의 누나인 홍성아씨와 관련이 있어 관련주로 묶였는데요. 홍성아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부산글로벌빌리지의 지분 50%를 KNN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로 엮였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KNN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KNN의 최대주주는 넥센으로 39.44%의 주식을 보유 중입니다. 이어 SBS를 지배하고 있는 태영건설이 2대 주주인데요. 태영건설도 홍정욱 전 의원과 연관이 있네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홍정욱 전 의원과 하버드대학교 동문이라고 합니다.

KNN의 실적은 어떨까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오른 7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6% 줄어든 74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또 3년 전인 2017년에 비해서는 13.3% 떨어지는 등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네요. 때문에 배당금도 줄었습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25원에서 20원으로 줄었고, 총 배당금도 전년 33억11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0% 감소한 26억4900만원을 현금 배당했습니다.

홍 전 의원의 관련주로 꼽히는 주식은 이 외에도 고려산업, 디지틀조선, 휘닉스소재, 한국프랜지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고려산업은 전혀 매치가 안 될 것 같은 국립중앙박물관회와 연관이 있습니다. 고려산업의 신성수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회장을 맡고 있을 때. 홍 전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이사로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관련주로 엮였습니다. 고려산업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29.9 오른 3280원으로,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디지틀조선의 경우 삼양인터내셔널과 스리쿠션(?)으로 홍정욱 전 의원과 연관이 있습니다.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이 삼양인터내셔널 허광수 회장의 장녀 허유정씨와 결혼했는데, 허광수 회장 부인인 김영자씨가 홍정욱 전 의원 장모의 동생으로 알려지면서 홍정욱 관련주가 됐습니다. 디지틀조선의 주가는 2시 30분에 2090(+24.78%)까지 올랐다가 3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10% 오른 199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휘닉스소재는 단지 디지틀조선과 사돈관계라는 것이 홍정욱 관련주가 된 이상한 경우입니다. 휘닉스소재 홍석규 회장이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의 장녀 홍정현씨와 결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돈관계 촌수를 따지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네요. 휘닉스소재 주가는 3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3.94% 상승한 572원에 거래 중입니다.

한국프랜지는 그나마 홍 전 의원의 처가 쪽과 연관은 돼 있네요. 홍적욱 전 의원의 처 이모부 김윤수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한국프랜지의 주가도 3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77% 상승한 200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정욱 관련주를 살펴봤는데요. 홍정욱 전 의원과 직접 연관이 된 주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장 홍 전 의원과 가깝게 보이는 KNN의 경우도 홍 전 의원의 동생이 공동대표로 있는 회사의 최대주주인 것이 전부입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 침체로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돈이 주식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이 기회에 한몫 챙기려는 개미들도 많다고 합니다. 깜짝 오를 때 샀다가 팔아 차익을 노리는 소위 ‘단타’입니다. 홍정욱 관련주도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깜짝 테마주에 대한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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