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직자 사상 최대 ‘코로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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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휴직자 사상 최대 ‘코로나 후폭풍’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4.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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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2020년 3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달 일시휴직자가 160만명 늘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도·소매, 음식, 숙박, 교육,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무급휴직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3월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2009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업자가 24만명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19년 2개월 만이다.

취업자는 산업별로는 농림어업(13만4000명, 10.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3.7%), 운수 및 창고업(7만1000명, 5.0%)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 -4.6%), 숙박 및 음식점업(-10만 9천명, -4.9%), 교육서비스업(-10만명, -5.4%) 등에서 감소했다.

3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3월 기준 2011년 3월 59.5%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5.4%로 같은 기간 0.8%p 하락했다.

3월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유지지원금 등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무급휴직자가 급증한 점, 한계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3월 실업자 감소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대비 0.1%p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9.9%로 전년 동월보다 0.9%p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유급휴직인 경우, 혹은 무급이라도 휴직기간이 6개월 이내인 경우 실업자가 아닌 취업자로 분류된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6만명(363.4%) 늘었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도 지난달 236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8.3%가 증가했다. 특히 15~29세 ‘청년백수’는 45만3000명으로 33.0%가 늘면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쉬었음’ 인구 등이 증가한 결과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1만6000명 증가했으며 구직단념자도 58만2000명으로 4만4000명이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많은 도·소매, 교육, 서비스, 음식·숙박분야가 영향을 받았다”라며 “이달에는 총선 등이 있었기 때문에 취업시간 측면에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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