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유지 꼴찌’ 메리츠화재 보험, 빨리 깰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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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유지 꼴찌’ 메리츠화재 보험, 빨리 깰수록 좋다?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5.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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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3년간 5개 손보사 중 청약 철회율 1등
“비대면 상품 설명 대폭 강화하고 실손보험 만족도 높여야”
메리츠화재 사옥 전경.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메리츠화재 사옥 전경.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소비자가 메리츠화재로부터 고개를 돌린 것은 단기적인 현상만은 아니었으며, 차라리 일찌감치 청약 철회한 소비자가 승리자였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가 13일 최근 3년간 계약유지율이 타 손해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낮은 메리츠화재를 향해 뼈 아픈 쓴소리를 내놨다. 소비자들이 청약 이후 뒤늦게 계약 내용을 살펴본 후 불만족을 느껴 해지하면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보다 '청약철회가 빠를수록 이득'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자료를 발표한 것이다. 보험계약은 청약 후 30일과 보험증권 수령 후 15일 중 빠른 날까지 조건없이 청약을 철회하면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청약 철회 비율이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고, 보험상품 중 계약유지율이 높은 편인 실손보험의 3년차 유지율도 타 보험사에 비해 최대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가입 채널에서의 청약 철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 대상인 최근 3년간 신계약 1000만건 이상의 대형 손해보험사 5곳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청약철회 비율은 3.71%로 삼성화재보다 1.3%포인트가 높았다. 3년간 체결된 1383만3301건 중에서 51만3052건의 청약이 철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리츠화재는 비대면과 대면 채널 모두 평균이상의 청약철회 비율을 보였지만, 특히 비대면 채널의 경우 타사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판매 채널별 청약 철회율은 홈쇼핑에서 판매한 상품이 11.3%를 차지해 5개사 평균의 1.3배였고, 다이렉트 채널은 9.81%로 평균의 1.7배에 달했다.

계약유지가 잘되는 실손보험의 3년차 유지율도 82.1%로, 93.9%를 유지한 DB손보보다 11.8%포인트가 낮았다. 소비자주권은 타 보험사 실손보험 유지율이 2년간 3.3% 가량 감소했지만,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8.2%가 하락해 소비자 만족도가 낮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은 이와 관련해 “보험 유지율은 그 자체로 소비자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메리츠화재가 비대면 가입채널의 상품설명을 대폭 강화하고, 실손보험 고객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대면 채널에서의 높은 청약 철회율을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만 변명하긴 힘들어 보인다”며 “소비자가 계약상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 내용을 판매과정에서 빠뜨리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은 특히 타사보다 10%포인트 가량 낮은 실손보험 계약유지율에 대해서도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금 부지급, 자체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높은 대외 민원율 등 잠재적 문제를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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