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당신이 마신 술값이 벨기에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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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당신이 마신 술값이 벨기에로 흘러갑니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10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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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 2014년 인수 이후 7150억원 현금배당 전액 챙겨… ‘국부유출’ 논란
사회공헌 척도 기부금은 ‘깜깜이’… 가격인상 시점 논란에 팬심 꼼수 마케팅 비판도
AB인베브(위)와 오비맥주 CI.
AB인베브(위)와 오비맥주 CI.

오비맥주(OB맥주)의 국부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국적의 안호이저브시인베브(AB인베브)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벨기에 국적의 맥주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난해 수천억원이 벨기에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벨기에 배만 불려주는 꼴인데요. 반면 사회공헌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를 단지 돈 버는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오비맥주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공시한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450억원을 현금배당 했는데요. 벨기에 국적의 AB인베브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부가 벨기에로 유출됐습니다.

오비맥주가 2018년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팔아 번 돈은 1조6981억원이나 되고, 영업이익도 51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대비 2%, 4% 증가한 것으로, 장사가 그만큼 잘되고 있다는 증거죠.

당기순이익도 3805억5084만원으로, 전년(3271억7860만원)보다 16%나 늘었습니다. 배당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3450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의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금액이 벨기에로 빠져 나간 것이죠.

이뿐이 아니죠. 특히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2537억원)보다도 더 많은 3700억원을 배당금으로 빼갔습니다. 2017년에도 당기순이익(3272억원)보다 많은 3450억원을 배당할 예정이었으나, 고배당 논란이 일자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AB인베브는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이래 2018년까지 7150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갔습니다. 2019년 감사보고서는 아직 제출되지 않아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맥주 판매를 위한 광고선전비도 아낌이 없습니다. 2017년 1369억원에 이어 2018년에도 1169억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항목조차 없습니다. 오비맥주 측에서는 사회공헌 관련 건전음주 캠페인에 사용한다지만 이 또한 내역과 금액이 불분명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는 외면하지 않더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대구지역에 10억원의 기부금과 긴급구호품 등을 기탁한데 이어 9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것인데요. 배당금 수천억원에 비하면 그야말로 ‘찔끔’입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 지원한 것에 비해서도 소극적이라는 인상입니다. 오비맥주의 본사인 AB인베브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는 500만 달러(한화 약 61억6550만원)를 선뜻 지원한 것입니다.

한편으로 오비맥주는 각종 논란으로 문제를 만들고 있는 듯한 분위기인데요.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와 홉의 국제시세가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인상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면서 한국 소비자를 봉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AB인베브가 인수한 지 2년 만인 2016년 2월 카스 등 주요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시 맥아 국제시세가 매년 하락하는 추세였기 때문이죠. 관세청 통계에 명시된 수입중량과 수입금액 등을 고려해서 계산할 경우 톤당 맥아 가격은 2012~2016년 각각 595.3달러(약 68만원), 596.2달러(약 68만원), 575.3달러(약 66만원), 566.6달러(약65만원), 520.3달러(약 59만원) 수준으로 하락세였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에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을 때도 뒷말이 많았는데요. 오비맥주 측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짧은 설명 이었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정부가 주세 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한 4월 중보다 한발 앞서 3월 26일 전격 발표한 것인데요. 가격 기준을 종가세에서 알코올 도수 중심의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인데, 그럴 경우 그간 수입 신고가에 세율을 매겨 이득을 본 수입 맥주의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봅니다. 그러나 오비맥주가 미리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효과를 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죠. 여기에 매각 논란이 일면서 매각을 위해 몸값을 올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습니다. 먹튀 논란이 인 것이죠.

또 지난 1일 공지한 카스모델을 참여자가 직접 추천하는 방식의 온라인 이벤트가 팬심을 이용한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논란 중 연예인 초상권 문제가 이슈가 됐죠. 참여자들이 제작한 아이돌 등 인기 연예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한 가상 카스 홍보 컨텐츠가 팬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오비맥주 측에서는 초상권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죠. 연예인들이 팬들에게 초상권 책임을 묻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AB인베브의 꿈은 모두가 하나 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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