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대책’ 융단폭격 예고, 증시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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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정대책’ 융단폭격 예고, 증시 반응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3.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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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시장 안정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시장 안정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로 불거진 극심한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내놓았던 대책들을 모두 꺼내들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7일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채권시장안정펀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금융안정기금 조성 등 추가 시장안정 대책 준비를 지시했다. 지난 10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 완화, 13일 공매도 6개월간 금지 등에 이어 또 다른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이 같은 조치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것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준비된 계획들을 내놓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와 증시 수급 안정화 방안이 즉시 가동될 수 있게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말했다.

이들 대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활용됐던 것들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하는 펀드다.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됐었다. 공매도 금지 역시 2008년과 2011년에 이은 세번째 조치다.

금융위는 일단 이 같은 방안들을 준비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매일 증시 개장 전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이 같은 시장 안정대책 예고에도 이날 코스피는 2% 넘게 내리며 1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영향을 받았지만 뉴욕 증시 지수선물이 상승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실물경제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은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1조9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90억, 358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0억, 84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3343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지수는 일제히 대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93% 폭락한 2만30188.52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11.98% 내린 2386.1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2.32% 폭락한 6904.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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