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사투’… 제약바이오주, 최후 승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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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사투’… 제약바이오주, 최후 승자 될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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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개발사 발표에 ‘급등’ 씨젠·셀트리온·코미팜 등 ‘일장춘몽’
코스닥, 10일 관련주 영향 619.97로 상승 마감→13일 장중 490선도 무너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 급등세를 가져왔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낙엽 떨어지듯 줄줄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에 웃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우는 격입니다.

13일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6.86%포인트(8.31%) 하락한 516.63을 가리키자 급기야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분 1초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까지 했습니다.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서킷브래이커 1단계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향후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됩니다. 이후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됩니다.

이날 코스피200선물가격이 전날 종가 243.80포인트에서 장중 229.90포인트로 13.90포인트(5.70%) 하락하자 9시 6분 코스피지수도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됩니다.

증권가에서 “미국과 유럽 위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등하고 있어 경기 우려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한국 증시의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테마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을 중심으로, 발표 전후로 보겠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셀트리온은 지난 9일 17만4000원이던 주가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발표가 있던 1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02%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량도 9일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7만183주를 팔았는데, 10일에는 10만8765주를 사들이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후 셀트리온에 대한 이런 관심도 '일일천하'가 될 모양새입니다. 11일과 12일 각각 17만5000원, 17만2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31%, 1.43% 잇따라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거래량도 11일에 3만4667주를 순매수했다가 12일에는 4만9340주를 팔아버립니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씨젠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일 4만8350원이었던 주가는 제약바이오협회 발표 하루 전인 9일에 전일 대비 29.89%오른 6만2800원에 장을 마감합니다. 그러다가 10일에는 되레 하락해, 전일보다 12.90% 떨러진 5만4700원을 기록합니다. 11일에 5만9000원으로 조금 오름세를 보이는 듯하다 12일에는 4.24% 떨어진 5만6500원에 마감합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코미팜 주가는 6일 1만8650원이었다가 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5.01% 오른 2만1450원에 장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10일에는 10.02% 하락한 1만9300으로 급격히 하락세를 보입니다. 11일과 12일에는 각각 1만9550원, 2만250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젬백스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은 종목 중 하나인데요. 젬백스 주가도 9일 2만8000원에서 10일에 2.86% 오른 2만8800원이었다가 11일에 2만6600원으로 무려 7.64%나 빠지면서 급락합니다. 그나마 12일에 2만7300원으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큰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셀리버리의 경우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수혜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6일 8만5000원에서 9일 8만800원까지 떨러지다가 제약바이오협회 발표 당일인 10일에는 5.20% 더 떨어지면서 7만6600원에 장을 마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11~12일 연속 12.14%, 8.62% 연속 하락하면서 6만1500원까지 떨어집니다. 투자자들도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매도를 하다 12일 사자로 돌아선 건 다행입니다.

지노믹트리는 제약바이오협회 발표 이후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발표 전날인 9일 2만450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가가 10~12일 1만8950원→1만7250원→1만5400원으로 하락하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유틸렉스도 9일 6만1800원에서 10일 6만5800원으로 전일 대비 6.47% 올랐다가 11일에는 5만4500원으로 무려 17.17%나 폭락합니다. 12일 역시 5만2100원으로, 전일 대비 4.40% 떨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의 최근 5일간 주가는 협회 발표 전날인 9일 614.60에서 발표 당일인 10일 619.97로, 전일보다 0.87% 오르면서 코로나19 테마주 영향을 받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11일 595.61로 600선이 무너지더니 12일에 또 떨어져 563.4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결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사 발표로 깜짝 상승효과만 보고 끝난 셈이 됐습니다. 13일 오전 11시 6분에는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4.37포인트(13.20%) 폭락한 489.12를 가리키며 49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어 코로나19 관련주들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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