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과 ‘찰떡 케미’, 롯데케미칼은 일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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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과 ‘찰떡 케미’, 롯데케미칼은 일본기업?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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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미쓰이-우베흥산… 배당금+로열티로 매년 수천억 국부유출
각 사 CI.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케미칼, 우베흥산, 미쓰이, 미쓰비시
각 사 CI.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케미칼, 우베흥산, 미쓰이, 미쓰비시

신동주-동빈 형제의 난으로 인해 지분구조와 가족 구성 등이 알려지면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

이런 롯데그룹에서 계열사 중 하나이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일본 전범기업과 손을 잡고 있어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됩니다.

그것도 일제강점기 가장 악질적인 3대 전범기업(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중 무려 2개 전범기업과 손을 잡고 있더군요. 바로 ‘미쓰비시’와 ‘미쓰이’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전범기업 우베흥산과도 협력하고 있는 등 롯데케미칼이 손잡은 전범기업은 3곳이나 됩니다.

미쓰비시는 조선소·탄광 등지로 10만명이 넘는 한국인을 강제 징용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13세 소녀들을 끌고 강제노역을 시킨 최악의 전범기업으로 꼽히고 있죠. 이런 추악한 일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는 사과를 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은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내렸지만 이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오히려 법원에 상고장을 내는 등 반성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파렴치한 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민지 조선인 징용은 합법이라면서 사과나 보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망언도 했죠.

특히 배우 송혜교가 2016년에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자동차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한 사건은 유명하죠. 카메라로 유명한 니콘(Nikon)과 기린맥주가 대표적인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입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시작된 경제침략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미쓰이그룹은 일본 최대 미이케탄광 등 미쓰이 계열 탄광에서 6만명의 조선인을 강제 징용한 A급 전범기업이죠. 탄광은 노동 강도가 심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아 조선인 노무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작업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을 일본은 반성은커녕 조선인 강제노역 흔적을 지우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추진하고 있어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삿뽀로맥주, 토요타, 도시바, 도레이, 후지필름 등이 미쓰이그룹 소속입니다.

이런 악질 중 최악질의 전범기업과 롯데케미칼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먼저 2006년 5월 2일 롯데케미칼은 미쓰비시케미칼과 각각 50%씩 지분으로 롯데MCC(롯데엠시시)를 설립합니다.

대표이사도 미쓰비시케미칼 인사인 ‘오쿠노 히로아키’인데,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 측 인사와 공동대표에서 올해 1월 미쓰비시 측 단독 대표로 변경됐습니다. 사내이사도 5명 중 3명이 미쓰비시케미칼 측 인사입니다. 미쓰비시에서 경영권을 가지고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배당금도 두둑이 챙겨 갔습니다. 2017년 총 1000억원 배당금에 이어 2018년도에는 1650억원으로 더 늘렸는데요. 지분에 따라 미쓰비시케미칼이 2년간 가져간 금액은 1325억원이나 됩니다. 당기순이익이 각각 1391억원, 174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무려 71.87%에서 94.34%로 확대됐습니다.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금 명목으로 빼돌린 것이나 다름 아니죠. 국부유출 논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더해 롯데케미칼은 미쓰비시케미칼 측에 기술도입료(로열티)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및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제조공정 및 공정기술 도입게약에 따른 기술도입비에 더해 2018년까지 순매출액의 1~2%를 로열티로 제공했습니다. 또 2018년도에 PMMA의 추가 제품 라인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순매출액의 1~2%를 로열티로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2018년 매출액이 7124억원을 기준으로 하고 로열티를 2%로 계산하면 142억원이 로열티로 빠져 나갔습니다. 결국 미쓰비시는 매년 배당금과 로열티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챙겨 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쓰비시는 이것도 모자란 듯 계열사인 미쓰비시UFJ은행을 통해 대출과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롯데케미칼은 미쓰비시에 이어 또 다른 전범기업 미쓰이화학과도 손을 잡고 있습니다. 2010년 미쓰이화학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호남미쓰이화학을 설립한 것인데요. 2013년도에 사명을 롯데미쓰이화학으로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분은 역시 50대 50입니다.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송보근 상무)과 미쓰이화학(타타라켄)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각 2명)와 감사(각 1명)이고 양 사가 동일한 인원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미쓰이화학은 롯데케미칼로부터 매년 임가공수수료로 50억원 정도를 챙기는가 하면 계열사인 스미모토 미쓰이 은행을 통해 시설자금대출 등으로 일정 수수료를 챙기고 있더군요.

롯데케미칼은 또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상사와 우베흥산과 합작을 통해 롯데-우베 인조고무법인도 설립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미쓰비시상사와 우베흥산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우베흥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했던 전범기업입니다.

이렇듯 롯데케미칼은 무려 3곳의 전범기업과 조우를 하며 국부를 유출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99.28%는 일본 소유(일본 L투자회사 72.65%+일본롯데홀딩스 19.07%+일본 광윤사 5.45%+일본 패밀리 2.11%)로, 호텔롯데의 배당금 99%가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광주·전남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은 2019년 4월 29일에 이어 지난 1월 14일 미쓰비시광업(현 미쓰비시머티리얼),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광산(현 니혼코크스공업) 등을 상대로 2차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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