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켄싱턴호텔 여의도 ,”베게 가져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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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켄싱턴호텔 여의도 ,”베게 가져 갔나요”
  • 한준일 객원기자
  • 승인 2015.08.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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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객을 베개 도둑으로 몰아, 사건 무마하려고 서로가 총지배인이라 주장
80년대초 이대 앞에서 2평짜리 보세옷 가게에서 출발해 이랜드그룹을 일궈 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미국의 힐튼, 하얏트, 프랑스의 아코르 등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호텔 사업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지난 5월 2020년까지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ㆍ레저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꿈을 구체화 한 것이다. 

실제 이랜드는 해외 호텔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미국령 사이판에서만 팜스리조트, 사이판 코럴 오션 골프리조트(C.O.P), PIC리조트 등  3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사이판에 최초로 직접 호텔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이판에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에서도 설악산, 제주도, 충주, 서울 여의도 등 전국 곳곳에서 켄싱턴 브랜드를 내걸고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에 있는 켄싱턴 호텔은 지난 5월 레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기존 렉싱턴 호텔에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또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글로벌 고급 호텔 브랜드인 프리퍼드 호텔 그룹(Preferred Hotel Group, PHG)에 가입했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서다.  

1968년에 설립된 PHG는 70여 개국에 걸쳐 800개 이상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독립 고급 호텔들의 연합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PHG에 가입됨에 따라 체인 및 프랜차이즈 그룹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솔루션과 전략적인 해외 판매 및 홍보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켄싱턴호텔 여의도에 숙박한 PHG 개인회원을 ‘베개 도둑’으로 내 몰다가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직원 몇 명이 서로가 자기 자신이 총지배인이라고 거짓말하는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연은 이렇다.  
 
PGH 개인회원으로 국내 PHG 산하의 프라자호텔, 임페리얼팰리스호텔 등을 이용한 적이 있는 김철수(가명.서울 양천구)씨는 지난 6월 말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하루 묵었다.  

여태 묵은 다른 호텔에 뒤떨어지지 않은 수준의 품격과 서비스를 바랬다. 하지만 이 기대는 금방 무너졌다.  

레노베이션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서인지 곳곳에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고 욕조에서는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김씨는 큰 불평 없이 그런 불편을 감수했다. 

문제는 다음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난 다음에 벌어졌다.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던 김씨에서 호텔 여직원이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방안에서 베게 1개가 없어 졌다. 혹시 가져 가지 않았으냐”  

황당했던 김씨는 도로가에 급히 차를 세워 총지배인을 바꿔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총지배인이라고 하는 남자 직원이 “잠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호텔쪽으로 차를 돌렸다.  

호텔에 도착하니 조금 전 총지배인으로 자칭했던 직원은 대리급 담당자로 사건을 자기 손에서 무마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화가 난 김씨는 총지배인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을 전하고 호텔을 나왔다.  

다음 날 호텔측 관리자급 직원이 전화를 걸어 “현재 총지배인이 공석이라  총지배인역을 대행하고 있다. 대신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채 거짓말인 것으로 바로 밝혀졌다.  이 관리자급 직원 역시 불미스러운 일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자기 손에서 수습하려 했던 것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무례한 행동과 거짓말에 격분한 김씨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PHG 본사측에 항의했다.  

PHG측은 김씨에게 “사과하며 그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했다. 

하지만, 정작 사건의 당사자인 호텔측 총지배인의 사과는 받지 못했다. 김씨가 재차 호텔을 찾아 요청하기도 했지만 두어달째 묵묵부답한 상황이다.     

이에 김씨는 민형사상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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