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맥주 강매’ 매일유업, 오너 일가 배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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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맥주 강매’ 매일유업, 오너 일가 배불리기?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30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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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몰에서 삿포로 맥주 구매하라” 관계사 임원이 직원에 강매… 왜?
지난해 첫 배당에 김정완 회장 배당 두둑… 일본 삿포로에도 국부유출 ‘논란’
우유 첨가물 일본산 수입에 누리꾼들 불매 목소리… 사측 “빠른 시일 내 교체”
/사진=삿포로 맥주 페이스북
/사진=삿포로 맥주 페이스북

일본 ‘삿포로 맥주’ 강매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매일유업의 주류도매업 자회사 엠즈베버리지가 지난해 첫 실시한 배당으로 일본에 국부를 유출하는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정완 회장 등 오너 일가도 두둑한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일유업 자회사로, 삿포로 인터내셔널(현 Sapporo Breweries Ltd)과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어 매일홀딩스(85%)와 일본 삿포로 브루어리스(15%)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엠즈베버리지의 수익에 따른 배당금도 지분에 따라 일부(15%) 일본으로 넘어가는 구조인 것이죠.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419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을 올렸는데요. 이중 현금배당은 12억원을 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의 무려 44.4%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매일홀딩스에는 10억2000만원, 삿포로로 지출된 금액은 지분율(15%)에 따라 1억8000만원이네요.

엠즈베버리지의 지배회사인 매일홀딩스는 최대주주인 김정완 회장(38.27%)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66.0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엠즈베버리지에서 매일홀딩스 배당금(10억2000만원) 중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에게 6억7000여만원이 지출됐네요.

그렇다면 사회공헌의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 내역은 어떨까 보니 120만원입니다. 배당금 대비 고작 0.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본에 지출된 금액 대비로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67% 밖에 되지 않네요.

기업들의 배당금은 매출과 순익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결국은 삿포로 맥주를 많이 팔면 팔수록 엠즈베버리지의 수익률은 좋아지고 결국은 배당금도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드는데요.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의 임원이 “팀장급 이상은 직원 몰에서 계열사인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하는 맥주, 즉 ‘삿포로 맥주’와 ‘에비스 맥주’ 제품을 사라”는 내용의 사내 메일을 보낸 날이 7월 19일입니다.

이 때는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으로 한창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던 시점이었죠.

일각에서는 일본산 제품이 판매가 원활치 않자 직원을 상대로 강매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죠.

당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파문이 확산되자 당사자와 회사 측 모두 “개인적인 행동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었고, 매일유업 측은 특히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엠즈베버리지가 배당금을 지급한 시점은 2018년부터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배당정책을 보면 수익이 특별히 나쁘지 않다면 배당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올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제품들의 매출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 엠즈베버리지에도 그대로 반영이 됐다면…. 수익이 하락했는데도 오너일가는 배당잔치를 벌여 배를 불렸다고 언론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을 것은 뻔한 순서라고 볼 수 있죠.

사측 주장대로 개인의 일탈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뭔가 의구심이 들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편 매일유업이 수입하는 첨가물이 모두 일본인 것으로 확인돼 삿포로 맥주 강매 논란과 함께 곤혹을 치렀는데요.

인터넷도 매일유업 제품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나오며 시끌시끌했습니다.

“흰우유 빼고는 모두 일본산이 들어갔다고 봐야겠다. 완전 배신감 든다. 건강에 좋다고 사먹은 우유가 일본산 재료를 써왔다니”

“매일우유 실망이야” “방사능 많이 드시고 유병장수하세요” “매일유업 아몬드브리즈에 들어가는 아몬드향이 후쿠시마에서 300㎞ 떨어진 사이타마현에서 만든다고 하더라“

“매일유업의 커피향료와 아몬드향, 카라멜향, 말차향의 식품첨가물은 전부 다 일본산이다”

“다른 사람들 의견을 보니 이것도 0.01%라도 내부피폭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몬드향만으로도 내부피폭의 가능성이 정말 있을까요?”

논란이 커지자 매일유업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향료 원산지 홍콩이나 싱가포르산으로 교체 생산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본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수입식품 내역을 검색한 결과 매일유업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식품첨가물은 총 27건이 검색되더군요.

제품은 체리블라썸향, 커피향, 아몬드향, 캬라멜향, 장미향, 말차향, 커피향료 등으로, 지난 9월 10일까지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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