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선택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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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선택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 김호덕 기자
  • 승인 2014.12.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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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들이 고등어·오징어 같은 국내 수산물보다 외국산 갈치·낙지를 찾고 있다. 주된 이유는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서민 생선'인 고등어는 9일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마리당 2150원(350g 기준)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 가격(1380원)보다 50% 이상 오른 수준이다. 고등어 치어(稚魚)는 대개 섭씨 16~20도에서 잘 자라는데 올해 가을에는 바다 수온이 1~2도 정도 더 높아져 고등어가 제대로 크지 못했다. 실제로 전국 수협에서 하루 거래되는 고등어 물량은 약 514t으로 지난해(857t)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350g(약 25㎝) 이상의 품질이 양호한 상품(上品)은 전체 생산량의 12%에 불과하다.

오징어와 참조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징어 산지 도매가격은 박스(6㎏)당 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2만8000원) 대비 25% 올랐다. 주된 이유는 최근 중국 어선들이 동해안 북한 해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오징어떼를 저인망 그물로 쓸어 담아 우리 어선이 조업할 기회조차 빼앗겼기 때문이다. 2012년 8000t 이상 잡아들이던 국산 오징어는 올해 1800t으로 급감했다. 참조기 역시 따뜻한 날씨 탓에 지난해 11월 박스(12.5㎏)당 9만~10만원 하던 것이 이달 들어 18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수산물을 찾고 있다. 외국산 갈치가 대표적이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세네갈산 갈치의 매출은 지난해 47억원에서 올해 6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만산 꽁치 역시 마리당 가격이 600원으로 저렴해 1년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과일이나 채소에도 외국산 열풍이 거세다. 대표적으로 자몽과 체리는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각각 118%, 45% 늘었다. 자몽과 체리는 가격이 각각 1200원(1개)과 6500원(450g)으로 1년 내내 큰 변화가 없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2010년에는 대표 수입 과일인 오렌지의 5%에 불과했던 자몽 판매량이 올해는 절반까지 올라왔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대형마트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도 달라졌다. 매년 11월에 가장 많이 팔리는 채소는 배추·무 등 김장용 채소나 마늘·양파 같은 양념용 채소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 채소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각각 16%, 14% 줄었다.

반면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용으로 먹는 파프리카·브로콜리 등 샐러드용 채소는 34%나 늘었다. 같은 이유로 잡곡도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2010년 일반 쌀과 잡곡 매출의 비중은 8대 2 비율이었으나, 올해는 6대 4 비율로 바뀌었다. 또 쌀 매출은 5년 전에 비해 13% 줄었지만, 현미 매출은 6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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